[뉴욕환시] 달러화, FOMC 경계감에도 약세…월말 수요가 변수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제한적 약세를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이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데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첫날을 맞은 데 대한 경계감도 강화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0.13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0.459엔보다 0.326엔(0.2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71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459달러보다 0.00251달러(0.2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47엔을 기록, 전장 141.49엔보다 0.02엔(0.0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261보다 0.24% 하락한 102.020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월간 기준으로 1.41% 하락했다.
연준에 대한 경계감이 발동된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되레 약세를 보였다. 이틀 일정 가운데 FOMC 첫날과 월말 요인이 겹친 데 따른 파장으로 풀이됐다.
파생상품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긴축을 예상하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이 어느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99.1%로 반영했다.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고려 항목인 임금 상승세는 당초 우려보다 가파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기준 전 분기 대비 1.0%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였던 1.1% 상승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 분기 수치였던 1.2% 상승보다도 부진했다. 4분기 고용비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5.1% 올랐다. 고용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4분기 임금은 전분기보다 1.0% 오르는 데 그쳤다. 전 분기 상승률이던 1.3%에 비해 둔화한 수준이다. 고용 부문을 비롯한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4분기 들어서 둔화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유로화는 한때 1.08010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가 상승세로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에 비해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독일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화의 추가 강세는 제한됐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인 독일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독일의 지난해 12월 실질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5.3%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2% 증가였다. 12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전체 독일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다음 주로 한주 연기됐다는 소식도 유로화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독일통계청은 당초 1월 CPI를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데이터 처리와 관련한 기술적 문제로 다음 주로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월간 단위로 달러화에 대해 지금까지 1.55%의 강세를 보이면서 9개월만에 최고치까지 바짝 다가섰다. 침체됐던 유로존 경제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 엔화는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강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였다. 연준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된 가운데 월말을 맞은 엔화 매수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다.
일본은행(BOJ)은 국채와 회사채를 담보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을 실시했다. 응찰액을 낙찰액으로 나눈 응찰 배율은 3.26배로 지난 23일 3.13배보다 상승했다.
CIBC의 전략가인 바이판 라이는 "객관적으로 말하면 (고용비용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꽤 확고한 경제지표다"고 진단했다.
그는 ″파월 의장과 FOMC는 우리가 조금 더 높은 금리 수준을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을 것"이라면서 "시장이 현 시점에서 그 이야기를 믿는지 여부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임박한 주요 이벤트 위험에 앞서 약간의 차익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의 전략가인 벤 레이들러는 "덜 나쁜 세계 경제 전망이든, 연준의 완화든, 이러한 달러화 강세의 기반은 계속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개사인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인상한 이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인상을 줄 가능성은 작은 상황이다"면서 "미국 달러화는 쉽게 매도되고 위험 자산이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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