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發 물가 반등에 고민 깊어지는 정책당국
전기·가스·수도 28.3% 급등…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예고
금리인상 지속하면 성장률 타격 불가피…"물가 상방요인 면밀하게 대응"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공공요금 인상으로 연초부터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다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들썩이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성장률 둔화에 대한 기획재정부 등 정책당국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5.2%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p) 높은 것으로,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해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작년 10월을 정점으로 상승 폭이 점차 완만해졌던 물가가 다시 뛰는 데에는 공공요금 인상이 큰 영향을 줬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28.3% 급등했다. 2010년 1월 전기·수도·가스가 하나의 분류로 묶인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 역시 전월보다 0.17%p 확대됐다.
그간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승 폭이 둔화했고, 수요 측면에서 중요한 지표인 외식 물가도 전월 8.2%에서 7.7%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에 커진 데에는 전기료가 전월 대비 9.2% 올라 전년 동월 대비 29.5%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기료에 이어 다른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중앙정부 차원에서 결정된 전기·가스요금 인상 이후 지자체가 영향력을 미치는 도시가스 소매공급 비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하수도 요금 인상도 상당수 시도에서 예정돼 있다.
전국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요금 요금까지 이미 인상됐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이미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지난 1일부터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올랐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고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통화정책을 펼쳐야 하는 한은 입장에선 금리 인상을 멈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은 기재부 등 정책당국에도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은 성장률 반등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하면서 이미 저성장 국면을 예고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p 올리면서도 우리나라의 전망치는 2.0%에서 1.7%로 낮췄다.
노무라(-0.6%), 씨티(0.7%) 등 일부 해외 투자은행(IB)은 올해 우리 경제가 역성장하거나 1%대 이하로 성장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정책당국은 올해 1분기 이후에는 물가 상승률이 하향 안정될 것이란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올해 1분기가 지나면 4%대의 물가를 보게 되고, 하반기에는 3%대의 물가를 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두드러진 물가 상방요인을 중심으로 면밀하게 대응하는 등 물가 안정 기조의 조속한 안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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