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종합] 파월 발언 엇갈린 해석에 혼조…中·日·홍콩↓대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 홍콩 증시는 하락했고, 대만 증시만 상승했다.
간밤 파월 의장은 워싱텅D.C. 이코노믹클럽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으나 이 과정은 꽤 시간이 걸릴 것이고, 부드럽지 않고 아마도 험난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지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당시와 다르지 않다는 평가에 시장은 안도했지만,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를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한 것을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추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일정 기간 제약적인 정책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와 미중 긴장 등이 다시 우세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5.99포인트(0.49%) 하락한 3,232.11에, 선전종합지수는 11.58포인트(0.54%) 하락한 2,141.31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반락해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다.
상하이 지수는 오후 들어 추가로 낙폭을 키워 3,230.44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수출 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약화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대담에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해 중화권 증시에 약세 재료를 더했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도 다시 두드러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최근의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다만 후베이성의 기존 주택 소유자에 대한 추가 주택 구매 허용 등 정부 당국의 정책 지원 소식에 부동산 관련주는 대체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215위안(0.32%) 내린 6.7752위안에 고시했다.
상하이 지수에선 건강관리 장비와 용품, 항공사 등이 가장 큰 폭 강세였고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무선 전기통신 서비스는 가장 큰 폭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6천41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중국 샤먼 소재의 ITG 선물의 정젠신 애널리스트는 "낙관론이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회복세는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여 (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 = 홍콩 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15.18포인트(0.07%) 하락한 21,238.52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42.96포인트(0.59%) 내린 7,189.2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상승 개장한 후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등락 폭을 축소하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 강세와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등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79.01포인트(0.29%) 내린 27,606.46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0.57포인트(0.03%) 오른 1983.97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는 개장 초반 강보합권 근처에서 출발한 뒤 곧이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엔화 강세)하면서 일본계 수출 기업의 실적 우려가 커졌다. 달러-엔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상보다는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 속에 떨어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밤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이례적으로 매우 강하다"며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해 내년에는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나온 소프트뱅크그룹의 실적 내용도 부진하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12월까지 최근 9개월 사이 순손실을 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닛케이 지수 내 시총 6위 종목이다.
업종별로는 철강, 비철금속, 소매업 등이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약보합권인 103.30을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강보합권인 131.10엔에
거래됐다.
◇대만 = 대만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17.26포인트(1.41%) 오른 15,618.17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내내 강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시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고용보고서의 영향으로 비교적 위축되는 분위기였다.
미국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1만 7천 명 증가해 전문가 집단의 예상치를 세 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예상을 크게 웃돈 고용에 돌아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덜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텅D.C. 이코노믹클럽에서 고용 열기가 "이렇게 강력할 줄 몰랐다"며 놀란 기색을 드러냈지만 곧이어 2023년은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하락"이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매파 돌변 가능성을 우려하던 시장은 해당 발언에서 파월 의장이 언급한 물가 하락이 지난 FOMC 기자회견 당시의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과 다르지 않다고 해석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했다.
이제 시장은 이번 주 남은 기간 예정된 연준 당국자들의 연설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업종 가운데 반도체가 3.35%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지수 오름세에 기여했다.
대형주 TSMC, 미디어텍은 각각 3.25%, 3.77%의 상승 폭을 나타냈다.
오후 3시 3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6% 오른 30.032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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