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등 일부 환시선진화 논의 '눈팅'만…논의확대 필요성
외시협, 일부은행 중심 여전…"시장 전반 아울러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선진화 논의 과정에서 증권사 등 일부 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 선진화의 주요 주체가 은행이라 하더라도, 시장의 동반 참여자로 자리매김한 증권사 등과도 논의의 장의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지난 7일 서울환시 운영협의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의 선진화 방안이 공식 발표됐다. 이후에는 전문가 간 토론회도 진행됐다. 세미나에는 정부 관계자와 시중은행, 외국계은행, 외국환중개회사 등이 참석했다. 반면 증권사의 참여는 전무했다.
증권사들은 외시협으로부터 사전에 해당 세미나에의 참석 안내 등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환시 선진화를 공식화하기까지 외시협을 중심으로 시장참여자와 당국 간 수많은 토론이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외시협에는 44개 기관이 가입돼 있다. 이 중 증권사는 8곳이다. 그런데도 증권사는 선진화 관련 실무 회의 등에 참여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논의가 대부분 외시협 제도개선위원회에 소속된 14개 은행 위주로 진행된 탓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시협을 주도하는 당국은 그동안 회의의 효율성 확보 등의 차원에서 제도개선위원회 위주로 논의를 집중해 왔다.
하지만 중대한 정책 발표와 함께 흔하지 않은 당국과 질의응답 기회도 마련된 공개 세미나에 회원사이기도 한 증권사의 참여가 배제된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환시 선진화는 증권사도 빼놓을 수 없는 직접적 당사자다. 환시 개장시간 연장 수혜로 꼽히는 부문 중 하나는 해외주식 투자의 환전 편의가 커진다는 점이다. 이른바 '서학개미'가 밤늦은 시간까지 실시간 가격을 확인하며 환전이 가능해진다.
선진화 성공의 필수 요인인 심야 시간대 실수급 중 하나도 증권사에서 처리하는 환전 물량이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주요 은행 중심의 논의 진행을 둘러싼 불만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벽 2시까지 외환시장을 여는 것은 은행보다 증권사에 큰 부분이다"며 "당장 수출입 업체가 야간에 거래하기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외시협 세미나를 열어도 증권사를 부르지도 않고, 중요한 결정은 은행들 위주로만 하고 있다"며 "외시협 운영이 해도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증권사가 환시 선진화와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같은 시장 참가자라면 세미나 등에 초청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선진화는 경험하지 못한 큰 변화다.
환율이라는 우리 경제의 근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기관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다양한 주체의 세세한 문제 제기까지 놓치지 않고 점검해야 한다. 내년 하반기 선진화 조치들이 시행되기 전까지 모든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중지를 모아야 하는 시점인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은 시장을 개방하기 위해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야간시간 개장에 생길 수 있는 증권사 이슈까지 다룰 수 있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관계자도 "외환시장 선진화가 모든 시장 참가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변화인 만큼 당연히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면서 "향후 제도개선위원회 외 은행과 증권 등의 논의 참여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woh@yna.co.kr
ybn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