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국인 채권 사상최대 53억달러 순유출…공공자금 중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1월 국내채권시장에서 약 53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한은이 9일 발표한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은 52억9천억 달러 순유출됐다.
한은은 2000년부터 외국인 채권 순유출 및 유입 규모를 공개하고 있는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유출 규모다. 이전에는 2010년 12월의 51억8천억 달러 유출이었다.
한은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차익거래유인의 축소가 이들 자금 유출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1월의 경우 달러를 원화로 바꿔 원화 채권에 투자하는 재정차익 유인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이례적으로 줄어들었다. 재정거래를 할 경우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자금을 빼내 간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통상 공공자금은 장기투자자로 거론되지만, 재정차익거래를 하는 주체도 없지 않다. 국제기구와 일부 중앙은행은 재정차익 거래도 종종 단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월 달러-원 환율이 큰 폭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환차익 및 채권의 자본수익이 컸던 점도 채권자금 유출의 한 배경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차익거래 유인의 큰 폭 축소와 환율 및 금리의 빠른 하락 등 이례적인 요인이 겹쳤던 점이 원인"이라면서 "한·미 금리차 역전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채권 자금이 대거 유출됐지만 주식자금은 활발하게 유입됐다. 1월 외국인 주식 자금의 순유입 규모는 49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11월 55억2천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이다.
한은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 및 중국 경기 회복 기대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의 영향으로 유입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월 중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개선됐다.
단기차입가산금리는 -2bp로 12월 -1bp보다 줄었다. 중장기차입가산금리는 49bp로 12월의 54bp보다 낮아졌다.
외평채 CDS프리미엄은 5년물 기준 44bp로 12월 말 53bp보다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12월 말 1,264.50원에서 1월 말 1,231.90원으로 하락했다. 다만 2월에는 7일 기준 1,255.30원으로 반등했다.
한은은 "미 달러화 약세,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입자금 환전수요 등으로 하락하다가 매우 강한 미국 1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 긴축지속 우려가 재부각되며 하락 폭을 대부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32%로 12월의 0.56%보다 안정됐다. 1월 중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16억8천만 달러로 12월 259억4천만 달러보다 57억4천만 달러 늘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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