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미야, 왜 BOJ 총재 고사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정부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후임으로 경제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 전 심의위원을 발탁했다.
강력한 후보로 여겨지던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재가 끝까지 정부의 타진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마미야 부총재가 차기 총재 자리를 거절한 것은 두가지 신념 때문이라고 13일 분석했다.
◇ "완화 정책을 실행해 온 당사자 중 당사자"
우에다 전 심의위원이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기용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한 관계자는 아마미야 부총재에게 연락했다. 아마미야는 해당 사안에 대해 "(만약 보도대로 된다면) 차기 체제는 이상적인 포진이 된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마미야는 완화 정책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미스터 BOJ', '일본은행 프린스'라고 불린다. 그동안 일본 정부도 아마미야를 우선 후보로 두고 총재 자리를 타진해왔다.
하지만 아마미야는 끝까지 고사했다. 결국 정부는 차기 총재 인사안을 국회에 제시해야 하는 기한이 다가오자 우에다를 차기 총재로 기용하는 방안을 굳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마미야가 총재 자리를 물리친 것과 관련해 "일본은행의 차기 체제는 긴 금융완화의 점검과 수정이 요구된다"며 "나는 완화 정책을 실행해 온 당사자 중 당사자이며, 객관적으로 공정한 검토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마미야는 2001년 양적완화부터 2010년 포괄적 완화, 2013년 이차원 완화, 2016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모든 실험적인 금융정책을 주도적으로 설계해왔다. 이러한 장기 완화 장책을 점검하는 작업은 아마미야에게 있어 자기 비판이 된다.
정부 관계자들은 '장기 완화 정책의 그 모든 것을 알기 때문에 점검과 수정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아마미야를 계속 설득했지만 그는 결국 거절했다.
◇ '세계적 경제학자 등용해야'
아마미야는 '중앙은행 총재 인사의 세계 표준은 더이상 중앙은행 내부 승격이나 관료 출신 등용이 아니다'라는 또 다른 신념을 갖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는 노벨경제학자를 수상한 벤 버냉키와 노동경제학자인 재닛 옐런이 기용된바 있고,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의 이코노미스트다.
중앙은행 수장 회의는 단순한 금융정책만을 말하는 장소가 아닌 복잡한 거시경제를 분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아시아를 봐도 중국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는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제학자이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가 우에다를 차기 총재로 굳힌 것은 아마미야가 '세계적인 경제학자를 등용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우에다는 MIT 유학 시절에 세계 중앙은행의 이론적인 지주인 스탠리 피셔 연준 전 부의장의 지도를 받았다. 버냉키와 드라기도 피셔의 가르침을 받았다.
신문은 아마미야가 총재 자리를 거절한 이유가 너무 번듯하다는 견해가 나올 수 있고, 어려운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 완화 출구로부터 도망쳤다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앙은행과 경제학계의 융합을 요구하는 아마미야의 신념은 강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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