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다시 꿈틀…비둘기 이창용 발목 잡을까
  • 일시 : 2023-02-15 10:43:59
  • 달러-원 환율 다시 꿈틀…비둘기 이창용 발목 잡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재차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향후 성장 지원에 방점을 두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환율이 다시 불안해지면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고개 든 달러-원…지난해 불안 엄습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1,275원 부근으로 레벨을 높여 거래 중이다.

    연초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2월 초 1,210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도는 호조를 보인 것을 기점으로 달러-원도 빠르게 레벨을 높였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로 기대보다 덜 둔화하면서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달러-원이 1,300원도 다시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지난해 급등 경험을 불안감도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연초 무역수지가 기록적인 적자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대외적으로 달러가 다시 강세 국면으로 간다면 달러-원도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무역적자는 벌써 176억 달러에 달했다.

    연합인포맥스


    ◇한은 매파 스탠스 강제할 것…금리차 무시 못 해

    환율에 대한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비둘기 스탠스를 내비친 한국은행도 이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월 금통위에서 3.5%로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에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고 하는 등 추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발언을 다수 내놓으면서 비둘기 색채를 뚜렷이 한 바 있다.

    하지만 환율이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 불안 우려뿐만 아니라 물가에도 다시 상승 압력을 가하는 탓이다.

    특히 한·미 금리차가 이미 1.25% 역전됐고, 향후 추가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금리차에 따른 환율 불안 심화 가능성은 여전하다.

    금리 역전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는 논란이 적지 않지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내부에서도 우려는 상존한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서 한 위원은 "한미 간 정책금리 격차가 크게 확대되어 외환 부문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내외금리차, 환율, 자본흐름의 관계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쏠림과 비선형적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은행의 트레이딩 헤드는 "환율이 지난해 말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 이 총재도 미국과 통화정책 차별화가 부각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연준이 지속해서 긴축을 강조하는 반면 한은은 완화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 환율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총재의 발언은 의식적으로라도 매파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이 오는 8월부터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는 씨티은행도, 단기적으로는 한은이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으로 진단했다.

    씨티는 "한은이 상반기 금리 인하 논의를 방지하기 위해 2월에서 5월까지는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제기되는 점도 한은의 매파 스탠스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중국의 조기 리오픈 등으로 우리 경제가 1월 금통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이 1월 금통위에서 기존 전망 1.7%도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과는 다른 경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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