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확대 재부각…FX스와프 하락 방향 잡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 기대를 무너뜨리면서 한미 간 금리차 역전 폭 확대 전망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에따라 연초 이후 좁은 레인지 등락을 반복해 온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세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치가 올라가는 반면 한국은행에 대해서는 비둘기파적이란 인식이 여전히 강한 영향이다.
◇美지표에 FX스와프 레벨 하향…한·미 금리차 재부각
16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 FX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24.20원까지 내렸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약 2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5.20원까지 내렸다.
1년 스와프포인트는 올해 1월 -22원에서 -20원 사이 좁은 레인지 등락을 반복했지만, 미국의 1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는 차츰 하락했다.

그러다가 지난 14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에는 가파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고용지표 호조에 이어 물가도 예상보다 덜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피벗 기대가 타격을 받은 탓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월초 3.4%를 하화했던 데서 전일 3.8%까지 올랐다.
연준의 최종 금리가 점도표에서 제시한 5.0~5.25%보다 높은 5.25~5.5%가 될 것이란 예상이 기본 시나리오로 자리를 잡았다. 당초 하반기 연준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강했지만, 이는 이제 희미해졌다.
반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최근의 비둘기파적인 신호 등으로 인해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강하지 않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미 금리가 높다"라거나 최종금리를 3.75%로 본 사람들은 1월 금통위 이후 전망을 하향 조정했을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았던 바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정부 핵심 인사들도 향후 거시정책의 초점이 경기 지원에 맞춰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은이 3.5%인 현재 금리를 유지하고, 연준의 금리가 시장 예상치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양국 금리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FX스와프 하락 전망 강화
미국과의 금리차 역전 전망이 강화하면서 스와프포인트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부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 스와프포인트 수준이 지난해 연말 정도인데, 한·미 금리차에 대한 전망이 연말 때보다 더 벌어지는 만큼 스와프포인트도 더 하락해야 정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은 금리를 올려봐야 3.75%일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면서 "역외 쪽에서 아직 매수세가 유지되는 것 같긴 하지만, 에셋이 나오면 스와프포인트가 추가 하락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현재 금리 경로를 고려하면 1년 기준 2~3원가량은 더 하락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례적으로 좁은 베이시스도 다시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연준이 5%를 넘어서도 계속 금리를 올린다면 어쩔 수 없이 한 번 정도 따라가는 수준일 것"이라면서 "금리 2%포인트 역전까지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스와프포인트가 한 단계 레벨을 낮춘 가운데, 다시 박스권 등락에 돌입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연초 한국물 발행에 따른 부채스와프와 세계국채지수(WGBI) 가입 기대 등으로 스와프포인트가 지나치게 오른 부분이 빠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금리스와프(IRS)를 보면 장기물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도 반영되는 반면 FX스와프쪽에는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이를 반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역내 풍부한 달러 유동성을 고려하면 베이시스가 타이트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스와프포인트는 현재 낮추진 레벨에서 다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면서 "2월 금통위에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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