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과 시장간 간극 좁혀진다"…달러-원, 1,300원 상향돌파
  • 일시 : 2023-02-17 14:12:27
  • "연준과 시장간 간극 좁혀진다"…달러-원, 1,300원 상향돌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이규선 기자 = 달러-원이 17일 장중 1,300원선을 상향돌파했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중국 경제재개가 원화강세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낮아진 점도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참가자는 달러강세 흐름 속에서 달러-원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했다. 달러-원이 1,30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 달러-원, 2개월만에 1,300원…"연준 긴축 경계감"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2분께 달러-원은 1,302.20원을 기록하며 장중 고점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20일(1,305.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후 1시58분께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달러-원 움직임이 과도한 것 같다"며 "조금 쏠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도 상승폭을 축소해 1,298원 부근에서 거래됐다.

    달러-원이 급등한 데 대해 시장참가자는 최근 연준 피벗(정책전환) 기대가 꺾이고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점이 달러-원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당초 시장은 연준의 최종금리를 4.75~5.00%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준 점도표상 최종금리(5.125%)보다 낮다. 또 시장은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데 베팅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오르고 국채금리는 내렸다. 달러-원도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경기지표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달 들어 미국의 1월 고용지표(3일)와 1월 소비자물가지수(14일), 1월 소매판매(15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16일) 등이 공개됐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1만7천명 증가해 예상치(18만7천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1월 실업률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는 시장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했다. 하지만 3개월 연율 기준 근원재화 가격이 3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가 1월에 반등했다.

    주거 인플레는 민간 렌트 지표를 따라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그런 징후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주거 외 서비스 인플레도 의미 있게 둔화하지 않았다.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월간상승률도 예상치를 웃돌며 반등했다.

    1월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1.8%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증가폭은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크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상향조정됐다. 시장 일부에선 미국 경제의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5.25~5.50%로 상향조정됐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일 101.1선에서 이날 104.3선까지 상승했다.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점도 달러-원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126억9천만달러로 월간 최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적자다. 이달(10일까지) 들어서도 무역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재개 기대감이 낮아진 점도 달러-원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진단됐다. 중국 경제재개가 원화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2주간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며 "원화만의 약세 요인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우리나라도 좋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그게 아닐 수 있다는 시각이 고개를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중국 리오프닝은 소비 위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중간재 수출이 주력인 우리나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달러-원 상단 가늠하기 어렵다…박스권 전망도"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당분간 추가로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흐름이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해 달러-원 상단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은행 한 딜러는 "오늘은 외환당국이 강하게 나오는 것 같진 않다"며 "주요 통화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고 원화만 약세는 아니다 보니까 그런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세 자체가 바뀌어서 좀 길게 봐야할 것 같다"며 "1,300원 저항도 생각보다 강하지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러 강세흐름이라 상단을 정하는 게 쉽지 않다"며 "주식시장과 위안화, 엔화 흐름을 보면서 대응하려고한다"고 전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최종금리 5.5%에 달러-원 1,300원 수준이면 많이 반영이 됐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환율에 적정 레벨이란 없고 심리에 따라 얼마든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원이 1,30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시장과 연준 간 시각차가 좁혀지고 있어서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과 시장 간 간극이 컸었고 이게 좁혀지는 과정에서 달러-원이 상승했다"며 "이제 시각차가 어느 정도 좁혀진 만큼 달러-원이 다음 주쯤 상승세를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300원을 넘나들면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원 향방의 '키'는 미국 물가인 것으로 분석됐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연준과 미국물가 경계감이 낮아져야 한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종점이 확인되고 인플레도 둔화해야 달러-원도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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