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1,300원] 국민연금 환헤지 재가동 촉각
  • 일시 : 2023-02-20 08:53:00
  • [환율 다시 1,300원] 국민연금 환헤지 재가동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고점을 높이면서 긴장감이 커졌다.

    20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이 급등한 만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돌입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연금이 헤지에 나서면 지난해와 같이 1,300원 위에서 일방적인 롱심리가 형성되는 것은 방지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연금 전략적 환헤지 가능…1월 원화 강세 구간선 '잠잠'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환헤지 전략 변경을 결정한 바 있다.

    연금은 당시 시장 상황에 따라 한시적으로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현재 0%에서 최대 10%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금은 하지만 헤지 방식이나 시점 등, 세부 사향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은 연금이 기계적으로 매월 일정 수준 헤지를 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큰 폭 약세인 경우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헤지 여부 및 규모가 결정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해 12월21일 송고한 '국민연금의 '스텔스' 환헤지 전략…GPIF 모델로 가나' 제하 기사 참고).

    실제 연금은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급한 강세를 보였던 지난 1월에는 전략적 헤지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과의 신규 투자자금 확보용 외환(FX)스와프 계약도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연금은 꾸준히 달러 현물환을 매수했다.

    또 지난해 전술적 환헤지 차원에서 매도해 놓은 선물환 포지션을 일부 줄이는 움직임도 보였다. 연초 달러-원이 1,210원대까지 저점을 낮추는 등 빠르게 하락하고, 다른 통화 대비해서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자 기존 포지션의 차익 시현에 나섰던 셈이다.

    ◇지난해 1,300원서 헤지 돌입…올해도 되풀이될까

    연금이 언제 전략적 헤지에 돌입할 것인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의 움직임이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연금은 지난해 달러-원이 1,300원 부근으로 오르자 전술적인 환헤지를 가동하면서 선물환 매도에 나선 바 있다. 이후 1,400원 내외에서는 적극적으로 선물환을 팔았다.

    연금은 앞서 코로나19 위기가 발발했던 2020년 초에도 달러-원이 1,300원에 육박하자 일시적으로 선물환을 매도했다.

    연금이 달러-원 1,300원 부근은 환헤지를 단행해도 될 만큼 높은 수준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단서다.

    연금이 올해도 1,300원을 기점으로 헤지를 단행한다면 규모는 지난해보다 클 수 있다. 연금이 해외 투자 자산의 최대 10%까지 전략적 헤지를 할 수 있는 탓이다. 여기에 해외자산의 최대 5%까지 가능한 전술적 환헤지(FX 오버레이)까지 더하면 해외자산의 15%까지 선물환 매도가 가능하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연금의 해외자산은 3천400억 달러가량이다. 최대 약 500억 달러가량 환헤지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1,300원을 넘어가면 연금이 헤지에 나서면서 올해는 지난해와 처럼 달러-원의 일방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연금이 1,200원대에서는 달러를 사고, 1,300원대 선물환을 팔면서 일정 레인지에 달러-원을 묶어 두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외환당국도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달러-원 1,300원대면 국민연금이 헤지에 돌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회자된다"면서 "다만 국내 경기의 침체 등 좋지 않은 여건이 맞물린 상황에서 이것만으로 달러-원의 상승세가 잡히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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