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1,300원] 약세도 강세도 '선두'…달러연동 관리 문제없나
  • 일시 : 2023-02-20 08:53:01
  • [환율 다시 1,300원] 약세도 강세도 '선두'…달러연동 관리 문제없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수주일 동안 상승 일변도로 돌아서면서 외환당국도 새로운 도전과 마주했다.

    글로벌 달러에 민감도가 큰 원화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당국은 매수와 매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번갈아 나서고 있다. 다만 시장 개입이 양방향으로 빈번해지면서 정책 효과가 상충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달러-원은 장중 1,300원을 돌파한 이후 당국의 스무딩에 밀려 1,299원대로 마감했다.

    개장부터 1,290원대로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에만 10원 넘게 추가로 오르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당국은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고 쏠림 현상이 있다는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대응에 나섰다.

    작년처럼 당국은 환율 변동성 완화에 초점을 맞추는 기조였다. 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에만 수억 달러대 매도 개입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원화는 최근 글로벌 달러 대비 약세가 심했다.

    최신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양호한 고용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우려가 커졌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번)에 따르면 이달 원화는 달러 대비 5.20% 가치 절하됐다. 유로화(-1.63%)와 엔화(-2.97%), 역외 위안화(-1.69%) 등 주요 통화보다 약세가 큰 폭에 속한다.

    항상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에 민감했던 건 아니다.

    작년 10월 연고점 1,444원대에서 달러-원은 3개월 만에 200원 넘게 급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10.00%)와 엔화(14.23%), 역외 위안화(8.58%)보다 원화의 절상 폭(15.62%)은 더 상당했다.

    연준의 긴축 기대가 좌우될 때마다 원화가 유독 변동성을 확대한 것이다.

    그때마다 당국의 시장 개입도 달러에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당국은 원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이면서 그 당시에도 절상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스무딩(달러 매수)에 나섰다. 특정 레벨 방어를 위한 강한 개입은 아니었지만, 매수 호가가 비어 변동 폭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한 조치였다.

    몇 주만의 1,200원대 초반에서 매수 개입을 하던 당국이 1,300원 부근에선 매도 개입으로 손바꿈이 일어난 셈이다.

    환율 변동성이 극심하다면 하루하루 변동성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개입 효과가 서로 상쇄될 수 있다는 딜레마도 존재한다. 빈번한 개입은 외환보유액 감소뿐만 아니라 시장 왜곡 위험을 안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에 손해만 아니면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달러를 낮은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파는 건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전보다 당국의 개입 빈도가 체감상 덜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전 거래일) 구두개입이 나올 만한 상황이었다"라며 "100원 단위에 다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타이밍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보다 당국의 구두 개입이 나오는 빈도가 줄어들었다"며 "당국이 작년 5월부터 1,240원부터 환율을 언급하고 20원마다 계속 개입할 때는 조급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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