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1,300원] 수출입업체 쏠림 재발 가능성은
지난해 달러-원 상승 주도한 역내 수급 쏠림
올해 재발 우려 적어…풍부한 외화예금·낮은 불안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1,300원대에 올라서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지연(래깅;lagging)이 재연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달러-원 폭등 당시 수출입업체의 수급 쏠림이 달러-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0일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역내 수급 쏠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거주자외화예금과 대기 네고 물량이 충분하고, 불안 심리도 크지 않은 탓이다.
◇수급 쏠림이 만든 지난해 고환율
지난해 달러-원 환율은 1,444.20원까지 상승했다.
상승 과정에서 역외 시장참가자들의 롱 플레이도 있었지만, 역내 수급 쏠림도 상방 압력을 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매일매일 외환 수급을 시간대별로 체크하고 있다"면서 "9월 외환 수급을 보면 역외투자자보다 국내 주체들의 수급 영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 흐름을 봐도 외환시장에 제일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내에 있는 주체다. 밖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을 보더라도 지난해 달러-원 폭등기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지연이 나타났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넉 달간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업체들이 대금으로 받은 달러 환전을 지연하면서 10월부터는 석 달간 사상 최대치를 내리 경신했다.
결제 대금을 조기에 달러로 환전하는 수입 업체 결제 수요도 달러-원을 밀어 올린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제 안 급하다…대기 네고도 충분
다만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작년과 같은 수급 쏠림이 재발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든 탓이다. 환율이 다시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적어 수급 쏠림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은행의 세일즈 딜러는 "달러-원이 1,300원까지 올라왔지만, 수입업체들의 결제 물량이 급하진 않다"면서 "환율이 1,400원에서 1,200원까지 급락하는 것을 경험했기에 수입업체들은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세일즈 딜러도 "당시에는 달러-원이 1,500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면서도 "최근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어 수출입업체의 불안 심리가 고조돼 있진 않다"고 말했다.
최근 호조를 이어가는 조선업체 수주 물량도 대기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에만 48억3천만 달러(6조 2천790억 원가량)를 수주했고 삼성중공업도 20억 달러(2조 6천억 원가량)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약 2억5천만 달러(3천145억 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조선업체의 수주 호황이 이어지면 달러-원 상승세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 다른 은행의 딜러는 "최근 달러-원 상승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연동한 역외 매수세가 주요 요인이다. 네고 물량이 역외 매수를 상쇄할 만큼은 아닐 수 있다"면서도 "역내 수급 쏠림이 달러-원을 밀어 올리는 장세가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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