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1,300원] 엇갈린 韓美 경기…원화약세 고착화 우려
韓, 경기둔화 흐름 가시화
美, 노랜딩 시나리오까지 제기
韓美 통화정책 차별화…원화 약세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한국과 미국 경기흐름이 엇갈리면서 원화 약세가 고착화될 우려가 제기됐다.
우리나라 경기전망은 무역적자 등으로 어두워지고 있다. 반면 미국 경기전망은 밝아지면서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달러 강세를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어두운 한국 경기…밝은 미국 경기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달러-원은 전장보다 14.70원 오른 1,29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일(1,302.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종가 기준 지난 2일 1,220.30원에서 17일 1,299.50원까지 79.2원 급등했다.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원화는 달러 대비 5.39% 절하됐다. 절하 폭은 주요 통화 중 가장 크다. 다른 통화 절하 폭은 유로화 0.91%, 엔화 2.27%, 파운드화 0.05%, 역외 위안화 0.96%다.
시장참가자는 달러 강세에 달러-원 상단을 가늠하기 힘들다며 달러-원이 상승폭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국과 미국 경기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상당기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란 '노랜딩(무착륙)'시나리오가 제기됐다.
1월 미국 실업률이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3.4%)을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또 1월 미국 소매판매도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3.0% 증가하며 예상치(1.8%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계절조정 연이율 기준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지난 8일 2.2%에서 15일 2.4%로 상향조정했다. 16일엔 2.5%로 바꿨다.
반면 우리나라 경기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기재부는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둔화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 '경기 둔화 우려 확대'란 문구를 추가했고 이번 달엔 '경기 둔화 흐름 가시화'로 경계수위를 높였다.
또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126억9천만달러로 월간 최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적자다. 이달(10일까지) 들어서도 무역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 한·미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원화 약세 자극할 우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통화정책이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연준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하는 반면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주저할 수 있다. 이는 연준의 긴축 우려와 달러 강세를 키울 수 있다.
시장은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를 5.25~5.50%로 예상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4.50~4.75%에서 3번 더 인상해야 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16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16명 모두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한 딜러는 "한국 경기전망은 어둡고 미국 경기전망은 밝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통화정책도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미국과 한국 금리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금리차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원화 약세 폭이 다른 통화보다 큰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 한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금통위 결과도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변수"라며 "국내경기 둔화압력 확대로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금통위 결과가 한·미 정책금리 역전 리스크를 재차 자극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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