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빅데이터분석] 금리 충분히 올렸나…6개국 적정금리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이석훈 연구원 =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대체로 막바지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꾸준히 낮출 만큼 기준금리는 충분히 올랐는지 조만간 긴축을 중단하는 것이 타당한 행보인지 챗GPT에 물었다.
21일 연합인포맥스는 챗GPT와 파이선을 활용해 한국과 미국, 영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호주, 캐나다 등 6곳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정도로 적정하게 올랐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국과 유로존은 합리적 수준의 인상으로 평가됐으며 미국과 영국, 캐나다는 필요한 수준보다 더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주의 금리 인상은 매우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챗GPT에 경제를 너무 침체시키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적당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을 물은 결과다.

◇ 한국·유로존 맞고, 나머지는 틀렸다
적정 기준금리를 묻자 챗GPT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들을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율, 실업률 등으로 들었으며, 해당 변수와 기준금리의 과거 시계열을 가지고 선형 회귀분석을 하면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통계적 원칙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을 토대로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실업률 등 3개의 독립 변수와 기준금리 간의 선형관계를 파이선을 통해 분석했고, 그 결과 6개국의 예측 기준금리 값을 얻을 수 있었다.
예측 기준금리는 테일러 규칙이 제시하는 당위 금리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다. 즉, 실제 기준금리가 예측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에 있으면 기준금리 결정이 합리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고, 예측 기준금리보다 너무 높으면 필요보다 더 인상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예측 기준금리보다 너무 낮으면 필요한 수준보다 적게 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한국과 유로존만 합리적인 수준의 인상을 했으며, 나머지 국가는 지나치게 올렸거나 지나치게 적게 올렸다.
다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 시 고려하는 요소가 경제성장률과 CPI 상승률, 실업률 외에도 많기 때문에 각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이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 등 여러 글로벌 이벤트에 따른 고물가 이슈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상이 합리적인 수준을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호주의 경우 경기 침체 방지에 통화정책의 방점이 찍혔다고 해석할 수 있다.

◇ 각국 금리 얼마나 올랐고, 물가는 얼마나 떨어졌나
예측 기준금리(적정금리)와 실제 기준금리의 격차를 보면 팬데믹 이후에 점차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는 계속 가파르게 올랐지만,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오르면서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중앙은행들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공격적으로 올려 적정금리와의 격차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체로 좁혀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다만 호주는 계속해서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금리를 유지했다.
일례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0.5%까지 내려갔으며 2021년 8월 처음으로 0.75%로 올렸으며 최근 3.5%까지 인상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처음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던 당시가 적정금리와 실제 기준금리의 차이가 -2.98%포인트로 가장 컸다는 점이다.
이후 한국은행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면서 적정금리와 실제 금리의 차이는 계속 좁혀졌으며 작년 12월에는 0.15%포인트의 플러스로 돌아섰다. 2021년 7월 2.6%였던 한국의 CPI 상승률은 1년 뒤에는 6.3%로 정점을 찍고 이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5.2%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CPI 상승률은 작년 6월 9.3%까지 오르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물가 상승률은 둔화세를 이어가 지난 1월에는 6.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0~0.25% 범위에서 4.5~4.75% 범위로 4.5%P나 높아졌다. 미국 역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기 전인 작년 4월에 적정금리와 실제 기준금리 사이의 격차가 -3.08%포인트까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영국은 0.1%까지 내렸던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렸다. 주택비용을 포함한 물가지수인 CPIH가 작년 9월 9.6%까지 올랐으며 최근에는 9.2%로 떨어졌다. CPI 기준으로는 작년 10월 11.1%로 정점을 찍었고, 올해 1월 10.1%로 소폭 내렸다.
유로존은 0%였던 레피(Refi) 금리를 3%까지 올렸다. 작년 10월 CPI가 10.6%로 역대 최고를 찍고 지난 1월 8.5%까지 하락했다.
호주는 기준금리를 0.1%까지 내렸다가 최근 3.35%까지 올렸다. 호주 CPI는 작년 3분기 7.3%에서 4분기에 7.8%로 올라 199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호주의 경우 2021년 중반 적정금리와 기준금리와의 괴리가 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고, 이후 금리 인상으로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3%포인트 가까이 더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계속해서 금리를 적게 올림에 따라 물가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4.5%까지 올리고 일시 중단을 시사했다. 캐나다는 0.25%까지 금리를 내렸었다. CPI는 작년 6월 8.1% 올라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 12월 6.3%까지 내려왔다.

◇ 적정금리 예측의 시사점은
앞서 언급한 대로, 적정금리 예측대로라면 주요국에서는 2021년 중반께 실제 기준금리와 예측 기준금리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물가가 2%를 넘어서는 인플레이션 초입 단계에서 대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예측대로 중앙은행 정책입안자들이 금리를 올린다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한국의 물가는 5%대, 미국의 물가가 중앙은행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은 6%대에 머물고 있음에도 지금의 금리가 적정하다고 판단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쌓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앞으로 1~2년 사이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 연준도 이달 초 금리 인상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래 인상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그리고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화정책이 경제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는 적게는 1년, 많게는 2년까지 걸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캐나다 역시 연간 물가 상승률이 아직 6.3%대이지만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해준다면서 올해 중반쯤에 인플레이션이 3%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티프 매컬럼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7일 발언에서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완전히 파악하려면 18~24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기계적 분석이 아니라 향후 경제와 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추이를 살피는 것, 기대심리를 관리하는 것이 중앙은행이 해야 하는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호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의 금리가 적정수준으로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ECB는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고 한국과 캐나다 정도만 앞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미국은 추가 인상이 2번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서 최근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3번 더 인상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앞으로 한두 달 사이 나오는 지표로 금리 전망은 다시 바뀔 가능성도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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