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수의견 낸 조윤제 금통위원…이창용 총재와 이별 촉각
금통위 내부 분열할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한종화 기자 = 첫 소수의견을 낸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량급 인사임에도 그동안 통화정책과 관련해 공개적인 발언을 낸 적이 거의 없던 조 위원이 처음으로 이름을 건 행보에 나서면서 이창용 총재와의 정책 차별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조윤제 금융통화위원은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한 25bp 인상 의견을 냈다.
조 위원이 2020년 4월 한은에 금통위원으로 부임한 뒤 약 3년만에 처음으로 낸 소수의견이다.
조 위원은 과거 이주열 전 한은 총재의 연임이 결정되기 전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을 만큼의 중량급 인사이자 현 금통위를 구성하는 7명 중 가장 연장자기도 하다.
조 위원은 또 강성 매파란 평가가 한은 내외부에서 자자했지만, 소수의견을 내는 것은 꺼려왔다. 중량감을 고려해 진중한 행보를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력과 실력으로 금통위 내에서 상당한 지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조 위원이 3년만에 단독 소수의견을 내면서 앞으로의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창용 총재의 전일 언급에 따르면 이번 금통위 내 기준금리 3.75%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보인 금통위원은 총 5명이었다. 1월 당시 3명에서 2명이나 더 3.75% 진영에 합류한 셈이다.
3명의 위원이 같은 의견을 보일 경우 금리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 총재의 캐스팅 보트가 필요하지만 5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설사 이 총재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5명의 다수결로 3.75%로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7명의 위원회에서 5명의 의견이 갖는 무게감은 3명과는 전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조 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단독 소수의견을 통해 '3.75%' 진영의 수장격으로 나섰다. 조 위원의 행보가 금통위를 매파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1월 금통위 이후 있었던 이 총재의 지나치게 완화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조 위원이 제동을 걸고자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총재는 1월 금통위 기자회견 당시는 완화적인 통방문 등에 대해 "향후 금리 동결로 해석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중립적인 발언을 내놓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금통위 직후 가진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는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거나 '최종금리를 3.75%로 봤던 사람들은 당연히 전망을 조정했을 것' 등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던 바 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금통위 며칠 후에 이 총재가 사실상 3.75%도 가능하다고 봤던 위원의 의견을 배척했던 셈"이라면서 "매파적인 위원 입장에서는 이 총재의 이 같은 행보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위원이 소수의견을 낸 이번 2월 금통위는 금통위 내 구도나 향후 통화정책 전망 등 모든 면에서 불확실성이 가득했다.
3.75%로 쏠린 금통위 구도와는 반대로 경기 펀더멘털은 하강 추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전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1.6%와 3.5%로 기존보다 0.1%포인트씩 내렸다. 한은의 말(금통위 구도)과 행동(경제 전망)이 다르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총재 스스로도 비유까지 들어가며 혼란 상황을 시인할 정도였다.
이 총재는 전일 금리 동결 결정을 차를 멈춘 것에 비유해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하다. 그래서 어느 방향인지 모른다"며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본 다음에 그 다음에 갈지 말아야 할지 봐야 하지 않겠나"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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