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연준 수수께끼'에 다시 긴박한 싸움해야 할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기준금리가 5% 가까이 인상돼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둔화되지 않는 '수수께끼'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은행도 다시 엔화 약세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24일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올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4.4%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월 수치인 4.6% 상승보다도 높았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4% 올라 12월 수치(6.5% 상승) 대비 둔화됐지만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5%로 다시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4.50~4.75%로 급격히 인상했다. 그런데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약해지지 않는 것은 금리 인상 속도에 비해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상승하지 않은 것이 한 이유일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작년 10월 4.25%에서 고점을 친 후 1월 3.37%로 밀렸다. 이후 현재는 3.95%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보다는 낮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지난 2005년 금리 인상에도 장기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수수께끼(conundrum)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현재 장기금리 동향이 2005년 당시 현상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코로나19 위기 당시 양적완화로 흩뿌려진 과잉유동성이 아직 전세계에 대규모로 남아있는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준은 작년 6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을 시작했지만 보유자산 규모는 8조4천억 달러로 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과잉유동성 회수가 없으면 채권시장에 긴축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이 서비스 가격으로 옮겨진 것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임금을 억누르지 않으면 물가 상승이 멈추지 않는 상태인 셈이다.
연준은 금리 인상으로 금리 반응도가 높은 설비투자와 재고투자를 직접적으로 식힐 수 있지만, 서비스 가격을 좌우하는 임금을 누르기 위해서는 경제 전체를 식히는 긴 금융긴축이 필요하다.
미국의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달러-엔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136엔대로 상승했다.
일본 국회의 승인을 받으면 오는 4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체제가 새롭게 발족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야 할 정도로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 우에다 일본은행도 일찍 완화 수정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익률곡선제어 정책 폐기가 한 정상화의 한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세계적인 금리 상승 국면에서 이를 실행하면 일본 장기 금리가 급등할 위험이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투기세력이 일본 국채 공매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 압력까지 강해지면 우에다 일본은행이 시동 첫날부터 시장과 긴박한 싸움을 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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