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美연준 바라기' 3월 환율…1,300원대 고착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3월에도 1,30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미국의 물가 상승세와 견조한 고용 지표가 얼마나 지속할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댓값에 주목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은행 등 12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3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46.25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77.5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종가(1,323.00원)와 대비해 고점 전망치는 23.25원 높고, 저점은 45.50원 낮은 수준이다.

◇ 美지표 강세·매파 연준에 1,300원대…FOMC 경계모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을 향한 긴축 우려가 점증하면서 달러-원의 상승 불안감은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규 지표들마저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한 고용시장을 대변한다면 매파적 연준 행보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점차 소멸하고 있으며 향후 50bp 인상 전망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배유리 NH농협은행 차장은 "연준의 완전한 피벗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3월 발표될 미국의 고용과 물가지표를 주목하고 있다"며 "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원은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연준이 다시 빅스텝으로 회귀하지는 않겠지만, 상반기 중 피벗 기대는 완전히 논외로 하는 분위기"라며 "현재의 타이트한 고용상황에서는 경기 후퇴 없는 소프트 랜딩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 과정에서 달러 강세는 불가피해 보이며 달러-원의 1,200원대로 복귀는 당분간 요원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예상보다 지표가 시장의 긴축 우려를 자극하지 않으면, 급격한 달러 강세 흐름은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달에만 환율이 90원 넘게 급등한 만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파트장은 "미국의 1월 지표 서프라이즈는 계절조정 및 정부지원에 따른 일회성 요인으로 본다"며 "3월에 발표되는 미국의 2월 비용·물가 지표부터 노이즈가 일부 제거되면서 강달러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지훈 하나은행 차장은 "FOMC 이전까지 달러-원이 급등하기엔 어려워도 상승 시도는 계속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실수요인 겨울철 난방 수요가 줄어들고, 증시 부진으로 해외투자 열기가 완화해 2월보다 상승 폭은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최근 당국의 대응도 강하게 확인해 상단을 강하게 열기보다는 방향을 바꿔 내려갈 때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미 금리 차 부담 가중…외환당국·中리오프닝·BOJ는 변수
직전 회의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과 연준의 엇갈린 행보는 달러-원에 자금 유출 우려 등으로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는 1월 중 6조 원을 넘었지만, 이달(2월) 7천억 원가량으로 급감했다.
외인의 원화채 보유액도 연초 223조 원 남짓에서 216조 원대로 줄어들었다.
박범석 우리은행 과장은 "기술적으로나 시장 상황을 보나 달러-원은 추세적인 하락에서 상승으로 완전히 전환된 느낌이다"며 "한미 금리 차가 3월에는 더 역전돼 주식과 채권 시장 등에서 자금 유출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다만 지난해부터 1,350원 선에선 강한 저항과 지지가 보인다"며 "그 아래에서 막힐지 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출 감소세에 따른 무역적자 국면도 달러-원 상승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최근 물가 지표와 고용 지표 등 달러 강세를 잠재울 재료가 없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기준금리 차 부담이 지속하고, 수출 실적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출 개선과 함께 달러-원 급등을 제약할 만한 요인이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월초에 중국 전인대에서 경제 봉쇄 해제와 경제활동 재개 등이 공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중국 수출도 점진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 폭은 전월에 비해 줄어들고, 환율 급등 시 당국의 환율 안정화 노력 등으로 환율 상단이 제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류홍 산업은행 대리는 "미국 고물가 지속과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달러-원은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며 "FOMC 이후 불확실성 해소 및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과 함께 일본은행(BOJ)의 정책 결정도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BOJ는 최근 신임 총재 후보자를 지명해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자는 현행 완화적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긴축으로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철우 IBK기업은행 과장은 "FOMC에서 금리 인상이 25bp와 50bp 어디로 향할지 다음엔 BOJ 행보가 중요하다"며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같은 날에 열리면서 BOJ가 완화적 정책에서 벗어난다면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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