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반등에도 경기 우려 커진다…수출·소비 부진에 재고는 치솟아
광공업 생산 반등에도 재고율 25년만에 최고…소매판매 석달째 감소
경기 동행·선행지수 내리막…추경호 "경기 흐름 불확실성 높은 상황"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금융시장의 우려와 달리 광공업 생산이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고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 부진 여파로 수출은 5개월째 감소하고 제조업 재고율은 외환위기 시절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소매판매 역시 석 달 연속 감소하면서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광공업 생산 반등했지만…재고율·수출 최악 부진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란 금융시장의 우려에도 작년 6월 1.4% 증가한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산업활동동향 전망을 조사한 결과, 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 같은 깜짝 반등에도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신호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제조업 재고가 2.6% 늘어난 반면 출하는 0.7% 증가에 그치면서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20.0%로 2.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7월(124.4%) 이후 약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부터 반도체 수출 물량에 대한 기대치도 줄어든 동시에 금액적인 측면에서도 단가를 확보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출 경기 역시 최악의 국면이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7.5%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로 12개월째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42.5% 급감하면서 수출 감소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내수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1% 줄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전월(5.0%)보다 높아지면서 고물가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크다.

◇ 경기 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세…하방요인 산적
이처럼 각종 실물경제 지표가 나락으로 떨어지다 보니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경기종합지수도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p 떨어져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0.3p 하락해 7개월 연속 내려갔다.
문제는 향후 경기를 더욱 끌어내릴 수 있는 하방 요인이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는 생산 측면에선 반도체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 조정 과정,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이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미국·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완화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소비·투자에 대해서는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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