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근 채권자금 유출, 내외금리차 영향 뚜렷하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상당한 규모의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유출됐지만, 내외금리차 영향은 뚜렷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손승화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3일 한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최근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출 배경을 살펴보며 이같이 말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2020년~2021년 중 대규모 유입된 이후 지난해에도 대체로 순유입되는 모습이었으나 12월부터는 해외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순유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27억3천만 달러 순유출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52억9천만 달러 순유출됐다. 1월 52억9천만 달러 순유출은 월간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다.
손 과장은 이 같은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에도 내외금리차가 미친 영향은 뚜렷하지 않다고 봤다.
한·미 금리는 이미 지난해 7월 역전됐으며 이 기간에 대체로 채권자금이 순유입됐고 12월 들어서야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최근 채권자금 유출을 주도한 공공부문 투자자는 대체로 중장기 투자자로서 단기간의 금리차에는 덜 민감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손 과장은 또 현물 채권시장과 달리 국채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더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는 점도 짚었다.
이어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은 ▲포트폴리오 조정 ▲차익거래유인 축소 ▲금리 급락 등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주가와 채권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손 과장은 이로 인해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이 상당한 규모로 감소했고 글로벌 투자자가 채권투자 자금 중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일부 공공기관이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에서 중국의 리오프닝 등을 반영하여 국가별 투자 비중 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차익거래유인이 축소된 점도 채권자금 유출에 영향을 끼쳤다.
일부 외국인 채권투자자는 미 달러화를 담보로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 원화를 빌려 채권에 투자한다.
최근 외환 스와프시장에서는 양호한 달러 유동성으로 차익거래유인이 크게 줄었고 일부 만기에서는 차익거래유인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도 했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에 차익 거래할 유인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금리 급락도 채권자금 유출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고 우리나라 채권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큰 폭으로 하락한 국내 채권금리와 높아진 원화 가치가 중도 매각 성향이 높은 채권투자자의 차익 시현 매도도 증가시켰다고 봤다.

다만 손 과장은 2월 들어서는 해외 공공기관 채권자금 유출세가 꺾이고 민관기관 자금이 순유입되며 전체 채권자금 유출 규모가 크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이어 해외 공공기관의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돼가고 있으며 차익 거래 유인 재확대로 일부 공공·민간기관의 국내 채권 투자가 재개된 것으로 짐작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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