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 재연 어려운 이유…발 빠른 당국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저점 대비 100원 넘게 오르며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와 같이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르긴 어렵다는 시각이 다수다.
외환당국이 선제적으로 외환시장 안정 조치를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원 환율은 전월 대비 90.70원 급등한 1,322.60원에 마감했다. 저점 대비로는 106.20원 상승했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시장과 빠르지 않은 디스인플레이션 속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우려를 고조시켰고 환율도 급격하게 올랐다.
다만 이달 들어 달러-원의 한 방향 상승은 진정된 분위기다.
환율은 지난달 말 기록한 1,326.80원에서 1,300원 선으로 내려왔다.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로 원화가 위안화와 동반 강세를 보였고 연준의 빅 스텝 우려도 줄어들며 달러-원이 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외 여건뿐만 아니라 발 빠르게 움직인 외환당국의 영향도 크다고 봤다.
당국은 지난달 22일 외환 딜러들과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중점 점검했다. 달러-원이 1,306원까지 오르며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자 선제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27일에는 주요 수출기업과도 만나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당국은 수출기업과의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수출업체가 환율 상승을 기대하며 달러 매도를 늦추면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어서다.
정부는 외환 건전성 협의회도 개최했다. 외환 건전성 협의회는 외환 부문 거시건전성 관리를 담당하는 관계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7월에 신설된 회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지난달 28일 회의를 열고 금융기관 외화 유동성 현황과 채권 투자자금, 외환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외환 당국이 전방위로 나서자 시장에서 불안 심리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환율 상승 속도가 제어됐다 보니 급한 결제는 줄어든 듯하다"면서 "지난해에는 환율 상승 국면에서 결제가 나오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지만, 최근엔 저점에서 결제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환율이 1,300원까지 올라오는 데에는 역외 매수세가 강했지만, 1,300원대부터는 역내 실수요가 중요한 단계"라며 "당국이 지난해 여러 수급안정책을 내며 수급 쏠림을 대응한 경험이 쌓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다시 1,400원대를 위협하도록 당국이 두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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