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장기중립금리 상향 가능성은…서울환시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중립금리 상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서울외환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장기중립금리 조정이 미국 달러화 가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는 연준이 당장 이달 회의에서 장기중립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기중립금리를 조정하려면 인플레 목표치도 바꿔야 하는 등 시간이 걸려서다.
하지만 올해 2분기까지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올해 8월 잭슨홀 회의에서 중립금리 조정이 화두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연준이 향후 장기중립금리를 조정하면 단기적으로 달러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통화완화정책 허들이 낮아지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 통화긴축에도 꺾이지 않는 경기·물가
6일 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점도표상 장기중립금리는 2.50%다. 중립금리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도, 완화적이지도 않은 금리를 말한다.
12월 점도표상 연방기금금리 경로는 올해 5.1%, 내년 4.1%, 2025년 3.1%다. 연준은 제약적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연방기금금리가 장기중립금리에 수렴해 가는 그림을 제시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장기중립금리가 적정한지를 두고 최근 뒷말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의 통화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견고하고 인플레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탓이다.
올해 1월 미국 고용·물가·소비 지표는 예상치를 웃돌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물론 1월 지표에 일회성 정부 지원 등 '노이즈'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경기지표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시장참가자는 진단했다.
미국의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신규 주문지수가 상승하는 등 경기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3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가 활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금리인상과 에너지·음식 가격 상승에도 비즈니스 설문조사는 경제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더 오래 인플레를 통제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장기중립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JP모건은 실질 중립금리가 0%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년 동안 중앙은행은 실질 중립금리가 0에 가깝다는 견해 등에 근거해 금리를 0%로, 또는 그 이하로 내렸다.
여러 외신도 글로벌 공급망 혼란, 기후변화 충격, 생산인구 감소, 생산성 저하 등으로 중립금리가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당장 중립금리 상향 가능성 낮아…상향시 달러가치에 영향"
하지만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장기중립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장기중립금리를 조정하는 작업이 간단치 않아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립금리를 상향하려면 물가 목표치도 옮겨야 한다"며 "쉽지 않은 작업인 만큼 3월 회의에서 중립금리를 상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립금리 추정모델도 여러 개 있고 변수에 따라 값도 달라진다"며 "간단히 바꿀 수 있는 사안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연준이 3월 회의에서 중립금리를 건드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만 최종금리 수준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까지 인플레가 연준 예상 경로를 벗어나면 중립금리 조정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진단됐다.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물가가 계속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올해 8월 잭슨홀 회의에서 중립금리 조정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장기중립금리를 조정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달러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장기적으로는 통화완화정책 기준점이 낮아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한 딜러는 "중립금리가 올라가면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 강세도 힘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통화긴축에서 통화완화로 선회할 수 있는 허들이 낮아지면서 달러도 약세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립금리 조정이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달러-원도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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