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당국, 美 SVB 파산 파장 주시…일단은 "영향 제한적"(종합)
  • 일시 : 2023-03-12 14:34:49
  • 경제·금융당국, 美 SVB 파산 파장 주시…일단은 "영향 제한적"(종합)

    추경호 부총리 등 경제·금융수장 회의서 논의…"필요시 신속 대응"



    (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정원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이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을 갑작스럽게 폐쇄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이 있을 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SVB의 문제가 자칫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금융당국과 금융권 또한 전이 가능성이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SVB가 파산한 데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거시금융·경제정책을 총괄하는 4인이 매주 일요일에 진행하는 'F4 회동'에서도 해당 내용을 논의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는 이 총재 대신 이승헌 한은 부총재가 참석했고 최상목 경제수석도 자리했다.

    추 부총리 등 경제·금융수장들은 이날 회의 직후 "미국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24시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대해 "아직까진 국내 금융시장에 주는 파장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가볍게 논의하는 선에서 안건이 올라간 것으로 안다"며 "향후 관련 문제가 주는 영향이 확실해질 경우엔 따로 논의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3.12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앞서 미국 금융당국은 벤처캐피탈 및 기술스타트업 전문은행인 SVB가 유동성 위기로 주가 급락 등이 이어지자 해당 은행의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 1982년 미국 산타클라라에 설립된 SVB는 기술 스타트업 분야에 자금을 제공하는 전문 은행이다. 지난 40년간 벤처캐피털 및 스타트업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했으며, 지난해 말 자산 기준 미국 16위다.

    하지만 지난 8일 SVB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증자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모회사인 SVB파이낸셜그룹의 주가는 60%가량 급락했다.

    이후에도 매각설 등이 지속돼 은행권 전체의 불안으로 확산할 조짐이 커지자 미국 금융당국도 SVB의 전격 폐쇄를 결정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과정에서 채권자산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점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며 "실리콘밸리 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하면서 유동성에 대한 니즈가 확대된 점도 함께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리먼사태 등과 같이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전반적이 평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큰 폭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던 만큼 손실흡수능력을 어느 정도 담보했다는 판단에서다.

    국제금융센터는 "SVB 사태가 은행산업이나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구조적으로 취약한 일부 소형은행들은 물론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향방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SVB와 비슷한 입장인 중소은행의 경우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리먼사태가 확산한 데는 취약한 재무상황 뿐 아니라 신뢰의 위기도 변수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2023.3.12 taejong75@yna.co.kr


    wchoi@yna.co.kr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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