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관리 강화 나선 당국…SVB 여파도 "신속 대응"
  • 일시 : 2023-03-13 09:35:48
  • 외환시장 관리 강화 나선 당국…SVB 여파도 "신속 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하면서 외환당국도 본격적으로 시장 관리에 나서는 양상이다.

    당국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재가동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모처럼 종가 무렵 개입도 단행하는 등 시장에 보내는 경고 신호의 강도도 높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위험회피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될 수도 있는 만큼 당국의 행보도 더욱 적극적으로 변할 전망이다.

    ◇당국, 국민연금 재소환…개입 신호도 강화

    1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재개 방침을 시사했다.

    당국과 연금의 외환스와프는 지난해 달러-원 급등세를 누그러뜨렸던 가장 효과적인 외환시장 수급대책이다.

    당국은 지난해 말로 종료됐던 한은과 연금의 스와프를 재개해 기존 포지션의 만기 연장(만기 연장)은 물론 신규 투자자금 제공, 연금의 환헤지 지원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달러 매수 유인을 해소하는 반면 선물환 매도 환헤지를 지원해 연금을 대규모 달러 매도 주체로 등장시키는 방안이다.

    연금은 지난해 규정 개정을 통해 해외투자자산의 최대 10%까지 전략적 환헤지가 가능하며, 이 규모는 약 350억 달러에 달한다.

    당국은 이에 더해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한 신호도 보다 뚜렷하게 보내고 있다. 당국은 지난 10일 환시에서 장후반 1,330원선 부근에 머물던 달러화를 장 마감 무렵에는 한때 하락 전환 시킬 정도로 공격적인 달러 매도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가 최근 달러 등 주요 통화의 움직임보다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약세 쪽으로 추세가 기울어진 조짐을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SVB 사태로 불확실성 증폭…당국 관리도 강화될 듯

    특히 미국 SVB 파산 사태는 당국의 외환시장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할 변수로 꼽힌다.

    아직 SVB 파산의 충격파는 제한적이다. 미 당국은 파산 은행 예금 전액 보호 방침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어서다.

    미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1,310원 선 부근으로 상당 폭 하락했다. 미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달러 약세, 연준의 긴축 강도 완화 가능성 등이 우선 반영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또 가상화폐 업계에 특화된 다른 은행인 시그니처뱅크가 파산하는 등 향후 사태의 전개 방향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중소 금융기관의 부실이 본격화할 경우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

    그동안의 달러-원 상승은 신용위험이 아닌 달러 강세 등 가격 요인으로 움직여왔다.

    하지만 신용 리스크 우려 장세로 흘러갈 경우 다른 통화 대비 원화가 더 약세를 보인다면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글로벌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 현상이 부각되면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은 당국의 적극적인 관리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당국도 발 빠른 대처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주말동안 한국은행 및 금융위원회, 금감원과 긴급 회의를 열고 "SVB 사태를 24시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에도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도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뱅크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국내 금리 및 주가와 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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