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동결론 급부상'…달러-원, 20원 넘게 급락
골드만삭스 "연준, 3월 금리동결 전망"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 조정…달러-원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전일대비 20원 넘게 급락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제기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참가자는 SVB 사태 파장을 주시하며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원 급락으로 다음 달러-원 지지선은 1,298~1,3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달러-원이 반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달러-원 급락세…연준 금리전망치 조정 영향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오후 2시 45분 현재 전장 대비 21.40원 내린 1,302.8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1,324.20원) 대비 7.20원 하락한 1,317.00원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장중 달러-원은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
달러-원은 장 초반부터 하락폭을 확대하며 10원 넘게 내렸다. 점심 무렵 달러-원은 낙폭을 추가로 키우며 20원 넘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은 미국 2월 고용지표와 SVB 사태를 소화하며 달러-원이 1,300~1,33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달러-원이 예상 레인지 하단까지 내려왔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전망치가 급격히 조정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앞서 미국의 1월 고용·물가·소비지표 등을 반영하며 연준의 금리전망치가 상향됐다. 금리전망치는 기존 4.75~5.00%에서 5.25~5.50%까지 조정됐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에서 최종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나타내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올랐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빅스텝(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70% 넘게 반영했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도 후퇴했다.
하지만 SVB 사태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했고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국채 금리 수익률은 전 거래일 28.17bp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15bp 하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6.3%로 반영했다. 그 전에 시장은 동결 가능성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았다. 3월 25bp 가능성은 93.7%, 50bp 가능성은 0%다. 최종금리 전망치도 5.00~5.25%로 하향조정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달러-원이 하락폭을 키운 건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이후 올해 7월 회의까지 100bp 금리인상을 반영했는데 지금은 50bp도 안 되는 쪽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SVB 파산 이후 48시간도 안 돼서 또 다른 은행이 파산하다보니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조정이 빠르게 이뤄졌다"며 "호주달러, 위안화, 엔화 등 다른 통화도 달러 대비 반등하면서 원화도 따라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 1,300원 일차 지지…물가 경계감 여전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지지선이 1,298~1,3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한 딜러는 "SVB가 파산하면서 3월 50bp 인상 가능성이 물 건너가는 분위기"라며 "SVB가 무엇을 잘못했든지 결국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가 있어도 이런 사태에서 연준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음 지지선은 1,298~1,300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레벨에서 매수세가 들어오면 달러-원이 지지가 될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원이 반등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각각 오는 14일, 15일에 공개된다.
2월 CPI 연간상승률과 월간상승률은 각각 6.0%, 0.4%로 전망된다. 전월치는 각각 6.4%, 0.5%다. 2월 근원 CPI 연간상승률과 월간상승률은 각각 5.5%, 0.4%로 예상된다. 전월치는 각각 5.6%, 0.4%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2월 CPI 연간상승률과 월간상승률을 각각 6.21%, 0.54%로 예상했다. 2월 근원 CPI 연간상승률과 월간상승률은 각각 5.54%, 0.45%로 전망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예상치가 시장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CPI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물가 하방경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반등하고 달러-원도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은행 다른 딜러는 "미국의 2월 고용지표는 중립적인 성격을 나타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주 미국의 2월 물가지표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선행지표를 보면 인플레 리스크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준의 정책 부담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이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VB 사태가 다시 달러-원 상승재료로 반영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SVB 사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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