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은행 파산, 글로벌 중앙은행도 부담 커져"
  • 일시 : 2023-03-14 10:20:38
  • WSJ "美 은행 파산, 글로벌 중앙은행도 부담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부담도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이렇다 할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 SVB 등 미국 은행 파산 사태는 글로벌 통화당국이 이제부터 금융 불안정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 美 은행 위기, 공격적 긴축 발목 잡나

    투자자들은 미국 은행의 부실 위험이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반영해 금리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반전이다.

    WSJ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대출과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줬고 상업은행이 보유한 채권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떨어뜨려 일부 대출기관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충분히 올리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약화한 유럽 경제를 무너뜨리지는 않는 수준까지 금리를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번 미국 은행 위기는 금리 인상이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상기시켰다. 위험회피 심리는 급격히 확산했다.

    실제로 SVB 파산 이후 독일의 대출기관인 코메르츠방크의 주가는 13% 폭락했다. 이에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전일 위기 팀을 소집해 은행과 시장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

    영국에서는 규제당국이 SVB 영국지사를 HSBC에 매각했다.

    유럽 대형주 주가는 약 3% 하락했고, 독일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각각 25bp와 11bp 이상 급락했다.

    위험회피 심리와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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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불안의 시작인가 vs 발 빠른 진화인가

    연준의 발 빠른 조치에도 시장에서는 아직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 불안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스테판 게를라흐 전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부총재는 "금리를 그 정도까지 올리면 무언가 망가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다.

    WSJ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ECB의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은 작지만, 이번 은행 위기는 추가적인 대규모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논거가 될 수 있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말 ECB 기준금리를 4%에서 3.2%로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와 같은 광범위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국과 글로벌 은행 시스템은 자본이 훨씬 더 잘 갖춰져 있고, 유동성을 더 많이 확보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는다"며 "그러나 SVB는 헤지 되지 않은 위험과 다각화되지 않은 고객 기반이라는 특정 문제에 직면했고, 규모가 작아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위원회의 파올로 젠틸로니 최고 경제정책 책임자도 "특별한 위험은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하락은 예측할 수 있지만, 유럽의 모든 은행이 엄격한 규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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