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내재등급 'B+'로…금융 신뢰 '흔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크레디트스위스(CS)의 건전성 우려가 재차 고조되고 있다. CS의 2021·2022 회계연도 재무 보고서와 내부 통제 과정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된 데 이어 CS의 대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도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CS의 내재 등급(Implied Rating)이 B+로 하락하고 주가도 급락하는 등 CS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크레딧 차트(화면번호 2494)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의 내재 등급은 B+(S&P 기준)를 나타냈다. BB- 등급에서 지난 14일 한 단계 하락했다. 무디스 기준으로는 'B1'으로, 'Ba3'에서 한 단계 내렸다.

내재 등급은 시장 수익률과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 등 시장 가격 지표를 토대로 산출한 등급을 말한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 등급 변동이 느리다는 비판에 적시성 보완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분위기와 수요를 고려해 결정되기에 신용등급 조정 전 선행지표로 여겨지기도 한다.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와 CDS 프리미엄 등이 B+ 수준이라면 내재 등급은 B+로 평가된다.
내재 등급이 신용 등급보다 낮을 경우 향후 신용 평가 등급이 하향 조정될 우려도 커진다.
CS의 내재 등급은 지난 14일 B+(S&P 기준)로 하향 조정됐다. 2월 22일 BB-로 올라선 지 약 3주 만이다.
CS가 발표한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서 '중대한 결함'을 확인했다고 인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CS의 재무 보고서 내부 통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남겼다.
전일엔 CS의 지분을 9.9% 보유한 사우디 국립은행이 규제를 이유로 CS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 없다면서 CS 위기설이 더욱 고조됐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글로벌은행부장은 "사우디 추가 자금지원 불가는 은행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문제"라며 "CS의 구조조정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신뢰성에도 문제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CS는 자산 규모가 SVB보다 훨씬 크다"면서 "스위스 금융당국이 자금을 지원한다고 하는 등 아직 파산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구제금융까지 간다면 시장 파급력은 SVB 사태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간밤 CS의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성명을 냈다.
스위스중앙은행(SNB)과 스위스금융시장감독청(FINMA)은 공동 성명에서 "CS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SIFI)에 부과된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라며 "필요한 경우 SNB는 CS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특정 은행들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전이 위험을 야기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스위스 금융기관들에 적용된 엄격한 자본과 유동성 요건이 그들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라고 말했다.
스위스 금융 당국의 성명으로 CS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서 반등했다. CS 불안으로 하락했던 뉴욕 증시도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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