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손실 긴급점검] '제2의 SVB' 나오나…美 지역은행도 '어마어마'
  • 일시 : 2023-03-16 13:25:01
  • [채권손실 긴급점검] '제2의 SVB' 나오나…美 지역은행도 '어마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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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충격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이 전격적으로 개입해 파산한 은행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고 유동성도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금융시스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상했다.

    SVB 파산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15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등 대형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역은행 중심으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확산하면 SVB 파산과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4일(미국시간)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또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샌프란시스코 (NYS:FRC) 등 6개 은행을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무디스는 특히 미실현 손실과 무담보 예금에 대한 의존도, 자본력 등을 이들 은행의 취약점으로 언급했다.

    16일 연합인포맥스는 무디스가 등급 강등을 검토한 은행과 SVB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한 지역 은행, 마진이 많이 감소한 은행 중 7곳을 뽑아 미실현 손실과 무담보 예금 규모를 살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10-K 연차 보고서를 조사한 것으로 작년 말 기준이다.

    퍼스트 리퍼블릭과 코메리카(NYS:CMA), 키코프(NYS:KEY), 자이언즈 뱅코프(NAS:ZION), 이스트 웨스트 뱅코프(NAS:EWBC), 팩웨스트 뱅코프(NAS:PACW), 커스터머스 뱅코프(NYS:CUBI) 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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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격적 긴축에 장기금리 급등…1년 새 미실현 손실 10배씩 쑥↑

    SVB의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안전자산'인 미국채다. 그러나 매도가능증권(AFS) 형태로 보유한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지난해 말 기준 미실현 손실은 25억3천300만달러(한화 약 3조3천억원)였다. 2021년 말에는 3억1천300만달러가 미실현 손실이었다.

    1년 사이 미실현 손실이 9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SVB 다음 타자로 많이 거론되는 은행은 바로 퍼스트 리퍼블릭이다. 지난해 말 기준 AFS와 만기보유증권(HTM)에서 발생한 미실현 손실은 각각 4억7천100만달러, 48억3천900만달러로 1년 전의 각각 5천200만달러, 5천300만달러에서 10배 가까이 크게 증가했다.

    투자증권 포트폴리오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이다.

    은행 AFS의 가중평균 듀레이션은 2021년 3.9년에서 2022년 말 4.4년으로 늘어났으며, HTM의 가중평균 듀레이션은 10.6년에서 10.8년으로 늘었다. 원금 회수에 걸리는 기간이 늘었다는 뜻이다.

    무디스가 등급 강등을 경고한 코메리카는 AFS 미실현 손실이 30억3천300만달러로, 1년 전의 2억2천100만달러보다 15배나 증가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주가가 30%나 떨어진 키코프도 AFS 미실현 손실이 어마어마하다.

    은행의 작년 말 AFS 미실현 손실은 64억3천700만달러(한화 약 8조4천억원)이었다. 2021년 말에는 8억5천300만달러였다. HTM 미실현 손실은 3천100만달러에서 6억300만달러로 늘었다.

    자이언즈뱅코프는 지난해 말 AFS 미실현 손실이 16억2천5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주가 하락에 "유동성이 강하다"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화한 이스트 웨스트 뱅코프는 앞서 언급된 은행에 비해서는 미실현 손실이 크지 않다.

    5거래일 동안 주가가 55%나 폭락한 팩웨스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는 해당은행의 총자산의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투자포트폴리오도 그만큼 작기 때문이다. SVB 총자산이 2천억달러를 넘었던 것과는 달리 이스트 웨스트 총자산이 640억달러, 팩웨스트는 400억달러에 불과하다.

    다만 팩웨스트는 대출 포트폴리오의 3분의 2가량이 부동산과 연계돼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상당 부분이 SVB처럼 벤처 캐피털 회사들에 대출된 경우다.

    커스터머즈 뱅코프는 지난 1년 사이 마진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은행으로 마켓워치가 꼽은 곳이다. 은행의 주가 역시 5거래일 동안 30%가량 하락했다.

    해당 은행의 작년 말 기준 ASF 미실현 손실은 1억7천700만달러였고, 2021년 말에는 1천6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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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크런 발생 시 보호되지 않는 예금은 얼마나 되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증하는 예금의 한도는 25만달러다. 그러나 SVB의 경우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 IT기업을 주고객으로 두면서 파산에 따른 충격파가 우려됐다.

    25만달러 이상의 막대한 예금을 SVB에 예치했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이 예금을 인출하지 못한다면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이 때문에 무담보 예금에 대한 의존도 문제를 꼬집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경우가 가장 심각하다. 전체 예금의 67.7%에 해당하는 1천195억달러가 FDIC 예금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은 SVB만큼은 아니어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SVB와 비슷한 점이 있는 은행으로 꼽힌다.

    은행은 뱅크런이 우려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JP모건체이스로부터 긴급 자금을 조달해 가용 유동성을 700억달러로 늘였다.

    코메리카 은행은 전체 예금의 64%인 455억달러가 예금보호 대상이 아니다.

    은행의 주가는 지난 5일간 30% 넘게 떨어졌다.

    총자산이 1천달러를 밑도는 자이언즈뱅코프와 팩웨스트, 커스터머즈뱅코프 등 소형은행은 무보험 예금의 비중이 50% 안팎으로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스트 웨스트는 65%로 약간 높았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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