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손실 긴급점검] 다음 희생양은 CS…글로벌 전이 우려 증폭
  • 일시 : 2023-03-16 13:25:02
  • [채권손실 긴급점검] 다음 희생양은 CS…글로벌 전이 우려 증폭

    CS 미실현손실액 크지 않아…2억 달러 수준

    CS 5년물 CDS 프리미엄 560bp 수준으로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황두환 연구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번진 은행 위기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비롯해 미국 밖으로 번지며 글로벌 위기로 확대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를 겪었던 CS를 다음 희생양으로 거론하면서 미 규제당국의 발 빠른 대처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위기설 중심에 서 있는 CS를 비롯한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 HSBC와 크레디아그리콜(CA) 등 미국 외 주요 대형은행들의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를 살펴본 결과 모든 은행에서 전년 대비 미실현손실 또는 평가손실액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아직 작년 재무제표가 나오지 않은 은행도 있고, 은행이나 국가별로 계정에 대한 정의나 산출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대략적인 규모를 참고하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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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 정말 위기 봉착했나…미실현손실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CS는 지난 14일 발표한 2022년 회계연도 보고 절차에서 '중대한 약점(Material Weakness)을 발견했다고 전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CS는 마진콜 사태를 불러일으킨 미국 아케고스 펀드와 파산한 영국 핀테크 기업 그린실 캐피탈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지난해 4분기 고액 자산가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인출한 바 있다.

    연례보고서에서 CS는 자금 유출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유입으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CS는 위기설을 의식한 듯 유동성의 선제적 강화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2022년 회계연도 연결재무제표를 살펴보면 CS는 1억9천600만 스위스프랑(2억1천만 달러)을 미실현손실로 인식하고 있었다.

    CS의 현금 유동성이 684억7천800만 스위스프랑(749억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현금 유동성 대비 미실현손실 비율은 약 0.3% 수준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만기보유증권이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한 9억2천100만 스위스프랑(10억1천만 달러)으로 이 중 대부분이 미국 국채로 추정되는 해외 정부 채권으로 구성됐다. CS는 이 중 금리 변동으로 인한 미실현손실 금액을 4천만 스위스프랑(4천400만 달러)으로 인식했다.

    뿐만 아니라 매도가능증권은 9억5천300만 스위스프랑(1조4천억 달러) 보유한 가운데 이 중 대부분은 국채보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회사채로 구성돼 있었다. CS는 매도가능증권에서도 미실현손실을 1억5천600만 스위스프랑(1억7천만 달러)으로 인식했다.

    파산한 SVB가 보유자산 매각으로 1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면서 현금 잔고가 마이너스(-) 9억6천만 달러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재무제표상 당장의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출처: CS]


    이미 다른 은행들도 CS 관련 위험에 지속적으로 대비하고 있고 금융위기 때보다 자본력이 훨씬 탄탄하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SVB 이전부터 CS가 자금 유출 문제를 겪고 있었고 위기설이 지속해서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는 만큼 패닉이 발생한다면 얼마든 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직 CS가 파산할 위험에 처해있다고 믿을 만한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다수 전문가가 계속해서 CS 위기설을 부추기고 있고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고 CDS 가격이 급등하는 등 투자심리가 호전되긴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CDS(화면번호 2490)에 따르면 CS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2021년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 이후 100bp를 넘어선 후 자금 유출이 심화한 지난해 4분기에 400bp 수준에서 등락했으나 올해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위기설의 중심에 CS가 서면서 CDS 프리미엄은 561bp 수준까지 급등했다.

    간밤에는 CS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CS에 추가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주가가 폭락했으나 스위스중앙은행(SNB)이 필요할 경우 크레디트스위스(CS)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는 등 혼란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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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메르츠방크·도이체 등 유럽 은행 일제히 손실 증가

    SVB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주요 글로벌 은행들도 미실현손실이 일제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SVB 사태 후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했던 독일 대출기관 코메르츠방크는 아직 2022년 재무제표가 나오지 않아 지난해 9월 발표된 분기별 재무제표를 사용해 손실을 추정해봤다.

    코메르츠방크의 경우 다른 은행과 달리 리스크지표를 별도로 발표하는데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 중 한 달 내 금리를 200bp 인상할 경우 거래장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금액을 20억800만 유로(21억5천만 달러)로 인식하고 있었다.

    손익계산서에서 부채증권 중 '인지되지 않은(not recognized)' 손익은 2021년 9월 3천만 유로(3천200만 달러) 손실에서 2022년 9월에는 5억1천500만 유로(5억5천만 달러) 손실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 넘게 주가가 하락한 도이체방크도 아직 2022년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아 구체적인 미실현 손실을 알기 어렵지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신용위험으로 인식되는 손실 계정이 2021년 5억1천500만 유로(5억5천만 달러)에서 12억 유로(13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도이체방크는 계정의 손실 인식 값이 늘어난 이유를 거시 경제 여건 악화로 기재했다.

    HSBC의 손실 증가도 놀라울 정도다. HSBC는 지난 2021년 9억2천800만 달러의 이익을 냈으나 2022년에는 36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HSBC의 경우 손실 중 주요 부분이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손실이지만, 도이체방크와 마찬가지로 거시 경제 여건 악화를 또 다른 요인으로 언급하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은행보유자산에 대한 채무자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인식해야 하는 손실이 증가했다.

    크레디아그리콜(CA)은 보유 자산 중 헤지 대상 자산에 대해서는 헤지한 결과를 보여준 항목이 있었는데 헤지를 수행해서인지 큰 손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헤지 대상이 아닌 만기 보유 채권자산으로 추정되는 자산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손실이 확대된 모습이었다. 2021년 해당 계정에서 15억8천400만 유로(16억8천만 달러)의 손실을 본 가운데 2022년에는 70억9천만 유로(75억 달러)로 손실액이 급증했다.

    한편, CS 외에 주요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은 이번 위기로 상승세를 보이긴 했으나 지난해 최고점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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