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원자재값 오르면 달러도 비싸진다...수입국 인플레 심화 우려"
  • 일시 : 2023-03-16 15:41:22
  • BIS "원자재값 오르면 달러도 비싸진다...수입국 인플레 심화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달러화 가치도 오르는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이 나왔다. 통상 원자재 가격과 달러화 가치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최근 이와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 따라 한국과 같은 원자재 수입국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체감상 더욱 커져, 인플레이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BIS는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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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BIS에 따르면 다니엘 리스 사무부총장은 최근 발간한 '원자재 가격과 미국 달러'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원유 등의 원자재 가격과 달러화 가치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달러화가 절하되면서, 수입국 입장에선 가격 상승 폭이 완화되는 완충 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로 둘 사이의 음의 상관관계는 무너졌다.

    과거의 원자재 가격과 달러화 간 관계를 분석한 보고서의 모델에 따르면, 2020년 말부터 2022년 9월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달러화는 약 7% 절하돼야 했다. 그러나 실제로 달러화 가치는 반대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보고서는 향후 달러화 가치 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연동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무역 구조가 변화한 영향이다.

    미국은 과거 원자재 순 수입국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셰일오일 붐' 등에 힘입어 원자재 순 수출국으로 전환했다.

    미국이 원자재 순 수입국일 때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무역수지가 악화됐고 이는 달러화 절하로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이 순 수출국이 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달러화도 절상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 달러화 절상'의 흐름이 고착되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큰 타격을 받는다.

    예컨대 유가가 10% 상승하고 달러화가 다른 모든 통화 대비 10% 절상되면, 미국 외의 국가에선 자국 통화로 측정한 유가가 약 20% 상승한 효과를 체감하게 된다.

    과거에는 유가가 10% 상승하면 달러화가 10% 절하되는 등 수입국 입장에선 가격의 상승 폭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관관계의 변화는 원자재 수입 경제가 가장 크게 체감할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시 더욱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보일 것이고, 달러 절상에 따라 글로벌 긴축에 의한 생산 위축 효과도 더욱 클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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