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지원책 쏟아내는데…1,300원에도 눈치보는 조선사 선물환
국책은행 조선사 수주 지원 확대…선물환 여력도 보장
일부 조선사, 선별수주·선물환 매도 눈치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정부가 조선업계 추가 정책 지원을 예고하고 있지만 조선사 선물환 매도가 활발하지 않은 점이 주목받고 있다.
조선업계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수주 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선물환 추가 매도에 나서는 게 자연스럽지만, 일부 조선사는 선물환 처리를 지연하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조선업계 수주 증가에 대응한 정책금융 지원 강화 방안을 이달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G는 조선사의 선박 인도가 불가능해질 경우 선박 발주사가 미리 지급했던 선수금의 환급을 보증하는 금융상품이다.
최근 수주 호황기를 보낸 조선사가 향후 예상되는 수주 금액보다 금융기관의 RG 한도가 부족해졌다.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국이 지원에 나섰다.
빅3 조선업체(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중에서도 추가 수주를 위한 RG 확대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RG 확대로 수주 여력을 높이면서도, 은행권 신용한도 문제로 조선사의 선물환 여력이 제한되지 않도록 정책 방향을 설계할 방침이다. 금융기관은 조선사에 선물환과 RG 거래 등에 대한 신용한도를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당국은 신용한도 자체를 확대하는 방안까지 열어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작년 9월에도 당국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조선사 신용한도 소진에 단계적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기존 거래 은행의 한도를 늘리도록 유도하고, 수출입은행과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해 선물환 처리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도 당국은 비슷하게 조선사의 수주와 선물환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작년보다 달러-원 상승 불안감은 제한적이지만, 앞서서 수급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크레디트스위스(CS)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 건전성 우려로 번지면서 심리적인 환율 상승 부담도 가중하고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 물량이 없지 않은데, 특별히 많은 느낌도 아니다"며 "과거엔 조선사 물량을 많이 처리했지만, 이제 조선사 업황을 안 좋게 보면서 라인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SVB 파산 후폭풍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달러-원은 많이 튀어 오르지 않아, 은행 파산 우려가 넘어가고 선물환 지원 효과까지 더해지면 환율이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대형조선사는 작년 호황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를 추가 확대하면서 정책 지원을 요청해 선물환 처리가 예상된다.
반면 그간 수주 실적과 여력을 고려해 선별적 수주로 돌아선 경우도 있다. 일부에서는 환 리스크 헤지 없이 1,300원대 환율에서도 선물환 매도 타이밍을 재는 것으로 추정한다.
수출기업의 한 관계자는 "수출업체에서도 대형 조선사가 만약 선물환을 안 하면 환 익스포저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레깅하는 결정이면 누가 되든지 책임질 텐데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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