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앞당겨질라"…시장 스트레스에 美 국채 유동성 '뚝'
  • 일시 : 2023-03-17 09:18:45
  • "침체 앞당겨질라"…시장 스트레스에 美 국채 유동성 '뚝'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글로벌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성 높은 자산인 미국과 독일 등 부유한 국가의 국채 유동성이 급격히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의 국채시장에서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과거 코로나19 발생 초기만큼 거래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레이더들은 스프레드 확대와 거래 체결 속도 저하 등이 옵션과 선물, 스와프 등 파생상품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은행 파산 여파가 글로벌 은행 건전성 우려로 번지면서 경기 침체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일 스위스 규제당국이 위기설이 불거진 크레디트스위스(CS)에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면서 미국 국채시장은 거래량이 두 배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 국채와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스프레드는 훨씬 더 넓어지며 시장 불안 신호를 보냈다.

    채권 시장 변동성을 측정하는 ICE BofA 무브(MOVE) 지수는 2020년 3월 시장 폭락 당시 기록했던 수준을 넘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트레이딩회사 DRW 홀딩스 LLC의 도널드 윌슨 대표는 "잠재적인 은행 위기가 대두되면서 수익률 곡선이 극적으로 재조정되고 변동성이 급등했다"며 "그에 따라 매수 및 매도 호가 규모가 현저히 작아지고 유동성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며칠간 큰 폭으로 움직인 미국 2년물 국채시장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해 트레이더들이 서두르면서 금리 파생상품과 연계된 옵션 가격도 큰 폭으로 변동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아서 배스 이사는 "시장은 탐욕과 두려움으로 움직이는데 지금은 두려움이 탐욕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현재의 혼란의 야기한 요인이 미국 국채와 독일 국채로만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유출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S 위기설이 확산하던 지난 15일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22bp 넘게 급락했고,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금리도 30bp 가까이 폭락했다.

    펜 뮤추얼 자산운용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렇게 변동성이 컸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스와프 스프레드는 최근 며칠간 일반적인 수준보다 4배 이상 벌어졌고, 거래하는 데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또한, WSJ은 "퀀트 전략도 가격 변동을 부추기는 데 일조했다"며 "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해 재미를 봤던 알고리즘 매니저들은 시장 추세를 타고 숏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가격 하락으로 인한 이익을 얻기 위해 이전에 공매도했던 증권을 매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퍼 LLP의 매트 스미스 이사는 "채권을 매도한 많은 펀드가 아마도 손절매에 도달해 매수해야 했을 것"이라며 "미리 정해진 수준의 거래 손실로 인해 매수가 촉발됐다"고 말했다.

    노무라에 따르면 퀀트 펀드는 지난 2000년 이후 이틀 동안 7.7% 급락하며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DRW의 윌슨 대표는 "새로운 규제가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더욱 악화시켜 지난 수요일 같은 급격한 움직임의 위험을 가중할 수 있다"며 "시장은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며 더 많은 위험 흡수 활동이 필요한데 규제가 강화되면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퍼의 스미스 이사도 "변동성은 억제할 수 없으며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을 뿐이라는 격언이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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