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美 국채가 급락에 약세…불안 지속에 순한 연준 기대
  • 일시 : 2023-03-18 05:15:50
  • [뉴욕환시] 달러화, 美 국채가 급락에 약세…불안 지속에 순한 연준 기대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하락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영향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가 한층 완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락하며 달러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은행업을 구제하기 위해 정책 당국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엔화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혼란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1.9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3.489엔보다 1.499엔(1.1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63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151달러보다 0.00484달러(0.4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72엔을 기록, 전장 141.69엔보다 0.97엔(0.6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400보다 0.46% 하락한 103.920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6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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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 인덱스가 한때 103.665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 가치 하락을 반영했다. 미국의 은행업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금융기관 11곳은 3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위기에 빠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이날도 24%나 폭락하는 등 시장은 좀처럼 불안 심리를 감추지 못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이 이날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이어 나스닥 측은 실리콘밸리 은행의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 그룹 (NAS:SIVB)에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

    미국채 수익률도 폭락하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연준이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40bp 하락한 3.78%에 호가됐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도 19bp 내린 3.39%에 호가가 나왔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1.53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엔화 강세를 반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면서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에 대한 수요가 새삼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엔화 매수 수요도 유입되면서 달러-엔 환율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크레디트스위스(CS) 관련 불안감이 빠른 속도로 진정될 조짐을 보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글로벌 최고의 안전 통화인 스위스프랑의 발권자인 스위스중앙은행(SNB)가 전격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면서다. SNB는 지난 15일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과 공동 성명을 통해 CS가 자본 및 유동성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등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S는 SNB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천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한 점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ECB는 전날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2.5%에서 3.0%로 인상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 ECB는 레피(Refi) 금리는 3.00%에서 3.50%로 인상하고, 한계 대출금리도 3.25%에서 3.75%로 인상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유로화 강세를 자극했다. 2월 유로존 CPI는 전년대비 8.5% 상승했다. 이는 예비치와 같은 수준으로 전월 8.6%보다 소폭 누그러진 수준이다. 2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8% 올랐다. 지난 1월에 -0.2%를 기록한 것보다 오히려 더 상승폭이 커졌다.

    오안다의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경기 침체를 향해 가고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연준이 정책 실수를 저지르느냐에 따라 정말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관망하는 접근 방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연착륙, 불착륙'에 대해 논의하는 게 아니다"면서 " 경미한 침체인지 심각한 침체인지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더X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은행 부문에 대한 다른 부정적인 뉴스나 고꾸라지는 은행이 없는 한 위험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는 상승하고 미국 국채는 강세를 일부 되돌리고 달러화도 안도 랠리 속에 포지션 스퀴즈와 맞물려 일부 물량이 롤오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인 닉 베넨브록은 유로존 은행 부문은 상당히 탄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시장의 긴장이 완화되고 변동성이 줄어들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ECB의) 추가 긴축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랙록의 분석가들은 "지난주 시장 변동은 은행 위기에 뿌리를 둔 것이 아니라 오히려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빠른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금융 균열의 증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장은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피해(예고된 경기 침체)에 눈을 뜨고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필립 마레이는 "은행 부문의 혼란이 연준 정책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 영향은 연준이 단순하게 기조를 뒤집는 것보다 더 미묘한 어감의 차이에 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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