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에도 국제유가 급락…비둘기 한은 기대감
중국은 러시아산 우랄유에 관심…리오프닝에도 유가 영향 적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국제유가 반등이 물가 상승세 둔화 경로의 주요 불확실성이라고 우려해왔다. 중국 경제 활동 재개에도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만큼 완화적 통화 정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70불 수준으로 하락했다. 2021년 12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가량 급락했다. 지난해 3월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08년 이후 유가가 가장 높았던 시기다. 당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7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국제유가 급락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은행 불안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은행의 타격은 경기 전반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
유가 하락세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 2월 올 상반기 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84달러(두바이유)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배럴당 93달러)에서 10% 가까이 낮췄다. 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은 0.3%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최근 유가는 한은의 2월 수정 전망보다도 10% 넘게 내렸다. 현재 수준의 유가가 지속된다면 물가상승률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러시아산 우랄유를 우회 수입하는 영향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경제활동을 재개했지만, 국제유가는 오르지 않고 구리 가격만 오르고 있다"면서 "중국의 리오프닝과 국제유가는 관계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주로 두바이유를 쓰지만, 두바이유 원유 수입량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의 관심은 두바이유·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브렌트유가 아닌 러시아산 우랄유"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산 우랄유가 말레이시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경유해서 들어오고 있어 국제유가를 자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국제유가 반등은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세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으로 지적해왔던 변수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한은의 추가 긴축 우려도 불식되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은 한두 달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지수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에 연결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에는 기준금리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는 추가 긴축을 필요 없게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유가와 농산물, 가스 가격이 모두 전년 대비 내렸고 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은 4.8%로,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1월의 5.0% 상승에서 소폭 둔화하는 데 그쳤다. 이달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크게 하락하더라도 근원물가 상승세 둔화 폭은 더딜 수 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근원물가 상승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회의록에 따르면 한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근원물가가 올라가거나 예상보다 지속성이 높을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근원 물가가 이차 파급효과 등으로 인해 방향성이 돌아서지 않거나 지속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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