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의 초고속 인수 뒤…CS 직원들은 "분노·눈물·체념"
  • 일시 : 2023-03-21 10:28:22
  • UBS의 초고속 인수 뒤…CS 직원들은 "분노·눈물·체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UBS의 인수로 크레디트스위스(CS)의 운명은 결정됐지만, 5만명에 이르는 CS 직원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파이낸셜뉴스가 20일(유럽시간)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CS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평소대로 출근하라고 요청했지만, 직원들은 분노와 놀라움, 눈물을 보였고, 그리고 일부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체념을 느끼면서 뉴스를 받아들였다고 매체는 직원 10여명과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한 투자은행 직원은 "내 커리어에서 두 번 울었다. 첫 번째는 투자은행에 들어온 첫주로 당시 나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나"라고 생각하며 울었고, 또 한번은 오늘"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투자은행 관계자는 "모두 몰락의 속도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세부적인 내용을 살피고 있다.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 얼마나 줄일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정부는 UBS가 CS를 인수하도록 중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CS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불거지면서 위기가 더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스위스 재무장관 카린 켈러 서터는 CS의 몰락은 스위스와 전 세계에 회복할 수 없는 경제적 혼란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향후 4년 동안 80억스위스프랑을 절감할 것이며 60억스위스프랑은 직원과 관련된 것이라고 랄프 해머스 UBS 최고경영자(CEO)는 밝혔다.

    정리해고 규모가 얼마나 될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CS가 계획한 9천명은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콤 켈러허 UBS 회장은 "매우 확실하게 말하겠다. UBS는 CS 투자은행을 축소할 계획이며 우리의 보수적인 리스크 문화에 맞춰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CS는 20일 오전 9시 타운홀 회의를 열었다. 울리히 쾨르너 CEO와 다른 이사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경영진은 큰 변화가 있는 시기에 직원들에게 계속 일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합병 발표에도 UBS는 여전히 CS의 경쟁자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질의에 대해 경영진은 작년 10월 발표한 전략을 재확인하면서, CS가 자산관리에 다시 집중하고 위험가중 자산을 줄이고 CS 퍼스트 보스턴으로 불리는 투자은행을 분리하는 것은 여전히 적절한 방향이며 은행의 몰락은 유동성 문제로 촉발됐다고 답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사회 임원인 마이클 클라인이 대표를 맡기로 했던 '슈퍼 부티크' CS 퍼스트보스턴의 미래는 아직 UBS가 평가 중이라고 CS 경영진은 밝혔다.

    경쟁업체로 이직하는 CS 투자은행의 고위직은 "투자은행 직원들을 위한 게임은 끝났다"면서 "UBS가 유지하길 원하는 몇 개 팀을 제외하면 이날 아침 우리는 매우 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 소통이 거의 없고 클라인에게서도 아무런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은행 직원은 "아직 진행되고 있는 딜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직업적 자부심 때문"이라면서 "60%의 시간은 이 일에 쓰고 있으며 40%의 시간을 이력서를 손보고 리크루터에 연락하는 데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CS 투자은행의 고위직은 지난 2021년 아케코스 캐피털 디폴트 이후 대거 이탈했다. 당시 약 80여명이 자리를 옮겼다. 최근에는 지난 2월 투자은행 부문의 세계적인 감원이 진행됐으며 런던에서는 35명이 해고됐다.

    투자은행의 한 직원은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은 오래전에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남겠다는 의식적인 결정을 했다"면서 "리스크가 컸지만 진행되고 있는 변화를 믿었고 미래를 기대했다. 사람들은 보너스가 줄고 있고 은행이 많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뭘 고민하나'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의 문화는 많은 월가의 기업보다 훨씬 낫고, 우리를 존중으로 대해준다"고 설명했다.

    CS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오는 24일 보너스가 예정대로 지급될 것이며 임금 인상도 있을 것임을 밝혔으며 구조조정 기간에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특별 현금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직원은 "고위직은 우리에게 고성과자를 평가하고 누가 남을지 결정하는 UBS팀을 믿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물론 누구도 상황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공개적으로 안심하라는 말이 많이 나오지만, 개별적으로는 이력서에서 먼지를 털어내지 않으면 바보라는 말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