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CS 채권 상각 결정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홍예나 기자 = 크레디트스위스(CS) 구제 과정에서의 채권 상각은 정치적 논리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스 정부가 UBS의 CS 매각을 위해 자본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AT1 채권의 주된 보유자인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주식을 보유한 일반 시민 주주들보다 더 쉬운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WSJ은 CS의 최대 주주는 스위스 민간 은행에 많은 거래를 제공하는 중동 지역 출신 투자자들이라고도 덧붙였다.
WSJ은 "스위스 정부는 CS가 도산하기 전에 선제적인 조처를 했고 몇 년 동안의 논쟁이 필요한 법 개정을 주말 동안에 결정해버렸다"며 "UBS의 CS 매각이 이러한 스위스 정부의 선제적 규제 조치를 정당화할 만한 이벤트였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스위스 규제 당국은 UBS가 CS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CS의 약 170억달러(약 22조2041억5천만원) 규모의 AT1 채권을 상각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주주들은 32억 5천만 달러를 지급받기로 결정됐다. 자본구조 상 AT1 채권이 주식보다 선순위이기 때문에 이는 큰 논란이 됐다.
이에 AT1 채권 시장이 흔들리자 유럽 금융당국은 채권보유자를 주주보다 우선순위에 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은행감독청(EBA), 유럽연합(EU) 내 부실 은행 정리를 담당하는 기구인 단일정리위원회(SRB)는 20일 공동성명에서 "보통 주식이 손실을 가장 먼저 흡수하며 이것이 완전히 이행된 뒤 AT1 채권이 상각된다"고 했다.
당국은 "이 같은 접근 방식은 과거 사례에서 일관되게 적용됐다"며 "향후 위기 개입 시 SRB와 ECB는 이를 계속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유럽 금융당국 성명에 AT1 채권 금리가 약간 인하되는 건 이해할 수 있으나 대마불사 은행이 파산하면 관련 논의가 필연적으로 정치적으로 흘러가기에 당국의 발언을 너무 신뢰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WSJ은 "향후 은행 붕괴 시에도 CS 채권 상각과 같은 정치적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성명 발표 후 AT1을 추종하는 인베스코의 상장지수펀드(ETF)는 반등했으나 지난주 종가 수준까지 오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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