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1 쇼크] 도이체·UBS도 '날벼락'…안전하지 않은 대마불사
  • 일시 : 2023-03-22 13:25:00
  • [AT1 쇼크] 도이체·UBS도 '날벼락'…안전하지 않은 대마불사



    [※편집자 주 =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AT1 채권이 전액 상각된다는 소식에 금융시장이 출렁대고 있습니다.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는 전통적인 믿음이 크게 흔들리면서 향후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와 은행권의 자금조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CS AT1 채권 상각 이후 채권시장 상황과 현재 은행별 의존도, 시장의 평가와 전망에 대한 기획 기사를 3편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발행한 AT1 채권, 이른바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의 가치가 전액 상각되면서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에도 불똥이 번졌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금융당국이 스위스와 달리 주주보다 채권자를 변제 우선순위에 놓겠다면서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노력에 나섰지만, 자칫 코코본드 거래가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코본드가 정치인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이같은 발언을 가감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완충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럽 은행들이 선호했던 코코본드 발행과 거래가 위축되면 은행들의 자본 조달 압박이 커질 위험이 크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채권 정보에 따르면 '대마불사'(too big to fail)로 통하는 유럽의 대부분 주요 은행의 AT1 채권 가격은 지난 20일 하루에만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이들 은행이 발행한 ATI 채권은 지난달 초 미국이 다시 '빅스텝'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은행권 위기가 불거지면서 이미 가격이 추락하고 있었다. CS 사태는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유럽 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G-SIBs)에 불길이 번졌고, 이 가운데서도 CS를 전격 인수한 UBS와 도이체방크, 소시에테제네랄(SG)의 AT1 채권 가격이 나락으로 밀렸다.

    UBS는 약 130억달러 규모의 AT1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채권의 가격을 살펴보면, 작년 2월 쿠폰금리 4.375%로 15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AT1 채권(USH42097CB19)의 경우 주말을 넘기면서 가격이 12.1%나 빠지면서 달러당 61.6027센트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의 코코본드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 포함된 UBS의 또 다른 채권은 쿠폰금리는 7%로, 발행금액은 25억달러였으나 가격은 지난 20일 전날보다 10.3% 밀렸다.

    쿠폰금리 4.875%의 15억달러 규모로 발행된 다른 채권은 하루 만에 14% 하락했다. 다만 해당 채권은 유럽당국이 진화에 나서면서 21일에는 11.5% 오르며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의 AT1 채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은행이 2014년 쿠폰금리 7.5%로 발행한 25억달러 규모의 AT1 채권(US251525AN16)의 가격은 지난 20일 2.1% 밀리는 것에 그쳤으나 21일에는 7.9%나 더 떨어졌다.

    도이체방크가 발행한 6% 쿠폰금리의 12억5천만달러 규모의 또 다른 AT1 채권(US251525AX97)의 가격은 지난 20일 하루에만 12.3% 하락했으나 21일에는 반등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SG) 역시 AT1 채권 가격이 대체로 크게 하락했다.

    은행이 지난 2018년 발행한 쿠폰금리 7.375%, 12억5천만달러 규모의 AT1 채권(US83367TBV08)의 가격은 20일 하루 7.9% 밀렸고, 21일에는 소폭 반등했다.

    은행이 지난해 11월 발행한 쿠폰금리 9.375%의 15억달러 규모의 AT1 채권의 가격은 지난 20일 5.3% 떨어졌고, 2013년 발행된 쿠폰금리 7.875%의 17억5천만달러 규모의 AT1 채권의 가격은 하루 사이 5.9% 하락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이 발행한 AT1 채권의 총액은 약 108억달러로 추산된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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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다른 대형은행의 AT1 채권 가격도 가파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크레디트아그리꼴(CA)의 경우 지난 1월 발행한 쿠폰금리 7.25%의 12억5천만달러 규모의 AT1 채권 가격은 지난 20일 달러당 87.64센트로 밀리며 하루 만에 6.3% 하락했다.

    코코본드 ETF에 포함된 바클레이즈의 2018년 발행 25억달러 규모(쿠폰금리 7.75%)의 AT1 채권 가격은 20일 6% 떨어졌다.

    영국의 로이즈뱅킹이 발행한 15억달러 규모, 쿠폰금리 7.5%짜리 AT1 채권의 가격은 8.2% 하루 사이 내렸고, HSBC가 2018년 발행한 쿠폰금리 6.5%, 18억달러 규모의 AT1 채권은 7.6% 내렸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의 경우 쿠폰금리 6.625%의 12억5천만달러 규모의 AT1 채권 가격이 4.9% 떨어졌다.

    AT1 채권을 추종하는 대표 ETF 가격도 급락세를 보였다.

    인베스코 AT1 캐피털본드 ETF와 위즈덤트리 AT1 코코본드 ETF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모두 3월 중순 이후 고꾸라졌다. 21일에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다.

    인베스코의 경우 CA와 UBS, 바클레이즈, 로이즈뱅킹이 발행한 AT1 채권이 상위 보유 종목이다. 위즈덤트리는 스탠다드차타드(SC)와 SG, UBS, 로이즈뱅킹이 발행한 채권을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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