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175bp까지 가능…자본유출 우려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김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4.75~5.00%로 올렸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9번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150bp로 벌어지게 됐다. 22년 새 최대 역전폭이다.
한미 금리차가 현 수준보다 더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 목표치는 5.00%~5.25%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 한 차례 더 25bp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한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금리차가 175bp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22년 새 최대로 벌어지는 금리 차에 우려되는 부분은 자본 유출이다.
실제로 한미 금리차로 인해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 채권시장 자금 유출이 있을 수 있다는 데는 한국은행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14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통해 "최근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임에 따라 당분간 해외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 채권시장은 전날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역대급 대외 금리차에 크게 당황하지 않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전 세계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 입장에서 한국은 국채보다 AA-신용채권에 가깝다"면서 "결국 AA-회사채를 살 때 회사 신용도를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볼 수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펀드매니저는 포트폴리오를 짤 때 비슷한 등급의 후보군을 여러 개 두고 비교하는데 결국 한국이 앞으로 돈을 잘 벌지, 탄탄할지 등이 고려하는 주요 요소"라면서 " 단순 금리차로만 계산해 자본유출을 점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차 확대가 한국만 겪는 현상도 아니다.
시중은행의 채권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경우 한국과만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게 아니라 모든 국가와도 동시에 금리 격차가 벌어진다. 한미 금리 역전이 최대이면 미일 금리 역전 폭도 최대라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금리차에 따른 국가 간 자본이동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곧바로 스와프 시장에 반영되는데, 대부분 외국계 채권 펀드들의 경우 스와프 시장을 통해 국내 채권에 투자한다"면서 "특히 미국의 인상 사이클 종료 인식이 나오고 있는데 이 경우 오히려 스와프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환율이 불안해지는 경우에는 일부 액티브 채권 자금들이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와프 시장을 통하지 않고 환율을 오픈해서 들어오는 일부 액티브 자금들의 경우 환차손을 우려해 자금을 빼갈 수 있다"면서 "다만 액티브 자금 가운데에는 해외 중앙은행이나 연기금 등 포트폴리오를 진득하게 유지하는 자금들이 절대적으로 많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미 금리차 확대로 도리어 채권시장으로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건전성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차가 벌어지면 미래의 원화 저평가를 활용하려는 외국인이 달러를 가지고 들어온다"면서 "과거에도 대외금리차가 벌어졌을 때 차익거래 유인으로 외국인이 한국 채권을 더 사러 들어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FOMC 결정 이후 환율이 급등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태국 등 한국 외 다른 이머징 국가 중에서도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곳이 있지만 자본 유출 우려는 적다"면서 "채권시장 입장에서 대외 금리차는 큰 불안 요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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