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약한 고리 환율…금리차 무시할까
  • 일시 : 2023-03-23 13:05:33
  •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약한 고리 환율…금리차 무시할까

    한미 금리 역전 150bp…환율 파장 제한적

    무역적자·지정학 위험 불안 요인은 상존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김용갑 기자 = 이번 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간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기계적인 양국 금리차 확대로 인한 자본유출이나 환율 급등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1,300원을 넘나드는 달러-원 환율은 이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고, 독보적인 글로벌 달러 강세 현상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한미 금리차 확대가 무역적자 심화나 글로벌 은행 리스크, 지정학 위험에 동조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을 증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번)에 따르면 간밤 미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 정책금리 상단 차이는 150bp로 확대했다.

    지난달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면서 양국 금리차는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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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금리 역전이 심화하자 달러-원 환율의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또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 통상 금리(수익률)가 높은 국가로 자본이 유입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는 자본 유출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금리가 높은 국가 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금리가 낮은 국가 통화는 약세 압력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역전만으로 원화에 약세 압력이 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한은에 이어 연준도 강도 높은 긴축 기조를 누그러뜨린 만큼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 역전이 기대 이상으로 확대하진 않을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은 약간 동결 같은 금리 인상을 했고, 한은은 인상 여지를 남기며 금리를 동결했다"며 "오히려 연준의 최종금리가 5.75%로 높아진 때와 비교하면 한미 금리차 우려는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의 가파른 긴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생각에 안도하고 있다"며 "미 금리가 내려왔고 달러 지수도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간밤 금융시장도 예상에 부합한 결과로 해석했다. 미 국채 금리는 연준의 인상 결정에도 국채 2년물 금리가 23.18bp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도 0.6% 내린 102.5대를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시장 금리는 급락했다. 이 때문에 한미 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한 번 정도의 추가 인상을 예고했는데, 실제로 올릴지 여부는 5월 회의에 가봐야 안다"며 "추가긴축 우려가 사라지면 달러가 약세를 보여 달러-원은 한미 금리차 확대에도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 가치가 금리 이외에 성장률 등 복합적인 요소를 반영해 움직인다는 분석도 있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 금리차가 확대할 때 달러-원이 상승하려면 원화가 자금 조달 및 투자 수단이 돼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국내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채 위험으로 성장률에 부담을 준다는 생각에 달러-원 환율이 오히려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미 금리 역전 심화를 계기로 달러-원을 둘러싼 잠재적인 불안 요인 경계 심리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연준의 긴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내외 여건은 원화 약세 민감도를 키우는 양상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로 한 차례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 또한 내년(2024년) 금리 전망치는 4.3%로 12월 전망치(4.1%)보다 높아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불거진 글로벌 은행 리스크와 수출 감소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북한의 지정학 리스크 등은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미 금리차로 환율이 불안해질 여건은 마련됐다고 해도, 불안감이 작동하려면 트리거(격발요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수출이 얼마나 더 악화하는지와 북한과 지정학적 요소가 다시 부각하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나 건전성을 고려할 때 지난 외환위기와 같은 환율 급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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