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부담 덜어낸 달러-원…추세 하락 가능할까
  • 일시 : 2023-03-24 08:54:11
  • 연준 부담 덜어낸 달러-원…추세 하락 가능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80원 부근으로 급락한 가운데 하락 국면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에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의 금융권 불안을 계기로 긴축 강도 조절에 나서기로 하면서 달러의 약세 기대는 한층 강화했다.

    24일 서울환시 딜러들은 하지만 금융권 불안 재발 가능성과 국내의 대규모 무역적자,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재개 가능성 등 달러-원을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는 요인들도 산재한다고 지적했다.

    ◇비둘기 연준에 달러-원 30원 폭락…'숏' 베팅 집중

    달러-원은 전일 1,307원에서 1,278원까지 30원가량 폭락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4.75~5.0%로 25bp 인상했지만, 향후 긴축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낸 영향이다.

    연방기금금리선물을 보면 시장은 이제 연말 기준금리가 3.75~4.0%로 떨어질 가능성을 가장 크게 반영하고 있다. 현재보다 1%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그런만큼 달러 약세 기대가 급부상하면서 달러-원에 대해서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숏베팅이 집중됐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복수의 역외 펀드들이 일제히 달러 매도에 나섰다"면서 "롱스탑으로 달러-원 1,290원이 하회하자 본격적으로 숏포지션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역외 기관들의 주요 거래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달러 선물 시장에서도 기록적인 숏베팅이 확인됐다. 전일 외국인은 달러 선물 약 8만7천 계약을 순매도했다. 8억7천만달러 규모다. 하루 순매도 규모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달러는 약세겠지만…"…원화 불안 요인 산재

    딜러들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을 감안하면 달러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지만, 원화가 강세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했다.

    중소 은행 등 금융권 불안의 불씨가 여전하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미국 등 주요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높아진 금리 수준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 문제가 불거질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기관의 한 딜러는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당초보다 낮춘다고 해도 SVB 사태로 금융기관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것 자체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효과와 맞먹는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불안 요인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는 약세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지만, 위험자산이 강세를 유지할지는 미지수"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원화의 경우 수급 구도가 여전히 강세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올해들어 3월20일까지 무역적자가 241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절반을 이미 넘겼다.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무역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또 4월부터는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기다. 올해 국내 상장기업이 외국인에게 지급할 배당금은 약 9조원 규모다. 지난해보다 1조원가량 총액이 줄었지만, 적지 않은 물량이다.

    달러-원이 1,300원 부근으로 급등하면서 달러 매수를 자제해 온 국민연금도 매수 주체로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연금은 연초 달러-원이 하락세일 때 꾸준히 달러 매수에 나선 바 있다.

    은행권 딜러는 "무역적자 등 달러 매수 우위 역내 수급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달러-원이 꾸준히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달러-원 1,270원 정도면 바닥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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