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버블이 낳은 금융불안…'리스크 제로' 국채 규제 강화로 이어지나
  • 일시 : 2023-03-27 08:32:42
  • 채권 버블이 낳은 금융불안…'리스크 제로' 국채 규제 강화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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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채권 버블이 초래한 미국과 유럽의 금융불안으로 향후 규제가 강화될 경우 은행 업계가 재차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2017년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은 채권시장 버블"이라고 경종을 울린 바 있다. 장기간 지속된 금융완화로 미 국채와 MBS에 대량의 민간 자금이 유입돼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하면서다.

    6년 이후 그린스펀 전 의장이 지적한 채권 버블은 은행 불안이 돼 균열을 낳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가장 큰 요인은 보유채권에 발생한 거액의 손실이다. SVB는 작년 4월부터 연말까지 9개월간 예금이 약 230억 달러 유출됐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SVB는 21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각했고 18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재무 악화 사실이 단번에 알려지면서 하루 420억 달러라는 거액의 예금이 유출됐다.

    SVB는 1천750억 달러의 예금 대부분을 국채나 MBS 등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이에 따라 SVB는 그룹 전체 기준으로 150억 달러의 채권 미실현 손실을 안게 됐다. 예금 유출에 시달리던 SVB는 보유채권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는 경영 파탄으로 이어졌다.

    미국 금융기관의 채권 미실현 손실은 작년 말 기준으로 6천204억 달러에 달한다. 1년 전인 79억 달러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다. SVB처럼 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하면 은행은 현금 확보를 위해 채권을 팔아야 하며, 미실현 손실이 그대로 실현 손실이 되는 위험한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애초부터 예금 유출이 쉬운 환경에 미국 은행이 놓여있었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률이 6%에 달하는 가운데 제로금리에 가까운 예금은 그 실질 가치가 계속 줄어든다. 예금자들은 금리가 높은 MMF로 자금을 옮겼다.

    22일 기준 MMF 잔액은 5조1천300억 달러로 최근 2주간 2천300억 달러 증가했다. 자금 유출을 막고 싶은 지역은행은 예금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는 경영을 더욱 악화시킨다.

    금융 불안은 미국에서 유럽으로 번져 크레디트스위스(CS)는 UBS에 인수됐고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급락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은행업계는 큰 불안 요소가 없지만 현재의 금융불안이 은행 규제 강화로 발전하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바젤 규제에서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는 '보통주 등 핵심자기자본(CET1)'을 산출할 때 자국 통화 표시 국채의 경우 그 규모가 얼마가 돼도 리스크는 제로로 여겨진다.

    은행은 기업과 개인에 대출하면 증자 등으로 일정한 자기자본을 쌓아야 하지만 국채는 예외 취급을 받아 아무리 보유해도 증자 등을 할 필요가 없다. 바로 이 점이 은행의 국채 보유를 늘려 금리 리스크를 낳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독일과 미국에서는 '은행 국채 보유의 손실 리스크에 대비해서도 자기자본을 쌓아야 한다'는 규제 강화론이 이전부터 있었다. 실제로 주요국 금융당국은 2015년~2017년에 걸쳐 국채를 위험자산으로 구분을 변경하는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일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강경한 반대로 '리스크 제로'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이번 은행 불안으로 재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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