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분기말도 네고보단 결제…240억弗 무역적자의 무게
올해 내내 무역적자 지속…13개월째 적자 유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1분기 말이 다가왔음에도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네고(기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보다 결제(기업체의 달러 매수 물량)의 존재감이 강한 분위기다.
수출이 5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하고 무역수지가 1년째 적자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20일까지 무역적자는 241억3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 연간 무역적자 총액(478억 달러)의 절반을 웃돌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분기 말이지만 역내 수급상 결제 물량의 존재감이 강하다고 전했다.
통상 월말·분기 말은 수출업체의 자금 집행 일정에 따라 네고가 우세함에도 강한 결제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근 여건상 숏 플레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고가 달러-원 상승을 제어할 수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다"면서 "수출 부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달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 대비 23.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며 반년째 수출 둔화가 유력하다.
특히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44.7%나 줄었다. 승용차 수출이 69.6% 늘어나며 선방하고 있지만, 가전제품도 45.6% 줄었고 선박 수출도 57% 감소했다.
그간 우리나라 무역적자는 새로운 것 없는 뉴스라는 시각도 있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해 이제는 무역수지 적자가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의미다.
그러나 수출 둔화가 본격화하자 무역적자의 영향이 체감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분기 말이 다가오며 네고 물량이 늘었지만, 결제 물량도 적지 않다"면서 "분기 말 네고가 환율을 누르는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달러-원이 반락할 때마다 유입되는 저가 매수세가 탄탄하다"면서 "오히려 존재감은 결제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무역적자와 수출 둔화로 수급 균형이 무너진 와중에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시즌도 다가오고 있다.
내달 집중적으로 지급될 예정인 상장기업의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규모는 약 9조 원 수준이다.
또 다른 은행의 딜러는 "은행 위기가 심화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달러는 중기적으로 약세로 갈 것"이라면서도 "나아지지 않는 무역적자와 환시 역송금 등이 달러-원 하락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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