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변동성 3년래 최고 수준…금융기관 국채 매도 리스크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국채 변동성이 은행권 불안으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퍼스트시티즌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경계심은 다소 완화됐지만 채권가격 변동성에 은행의 미실현 손실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국채선물의 최근 20일 가격이 향후 1년간 지속됐을 경우를 나타내는 '히스토리컬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미국 국채선물 변동률은 12.8%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선물 변동률은 16.9%, 일본 국채선물 변동률은 7.1%로 작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SVB 파산 이후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감이 강해지면서 변동률이 커졌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렸다.
채권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있었던 투기세력은 은행권 불안에 따른 채권금리 급락에 환매수에 나섰고 이는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니혼게이자이는 국채 매매가 어려워진 점도 가격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매도와 매수의 가격차를 나타내는 '비드-애스크 스프레드'는 미 국채의 경우 0.3bp로 SVB 파산 이전보다 약 1.5배 확대됐다.
SVB 파산 이전인 3월 초 4%를 기록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4일 3.3%대로 급락했고 이후 27일 3.5%대로 급반등했다. 27일 금리 상승폭은 약 16bp로 반년 만에 가장 컸다. 미즈호증권은 "유동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큰 폭의 금리 상승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국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지면 금융기관이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이 의식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금융기관은 자산 변동률을 바탕으로 미래 손실 가능성을 계산해 자산 구성을 재검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자산의 변동률이 크게 오르면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유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보유 채권의 미실현 손실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융기관은 코로나19로 금융완화가 시작된 2020년 이후 대출로 돌리지 않은 자금을 국채나 MBS에 적극 투자해왔다.
하지만 작년 3월 시작된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은행권의 채권 손실도 부풀어올랐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작년 10~12월 미국 은행의 보유증권 미실현 손실은 6천2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배 급증했다.
다이와증권은 "현재 금융 불안은 SVB나 크레디트스위스 등 개별 은행만이 아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영향을 받은 은행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SBI증권은 "금리 상승이 갑자기 리스크로 부상할 가능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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