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도 두들겨 보라" 서울환시, 외국계銀 스와프 라인 점검
국내 은행, CS 이후 추가 라인 축소 제한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글로벌 은행을 겨냥한 연쇄 파산 불안감이 반복해 서울 외환시장의 외국계은행 FX(외환) 크레디트 라인이 관리 대상에 올랐다.
국내 은행들은 주요 은행권 소식을 예의주시하면서 FX 스와프 라인을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크레디트스위스(CS) 이후 도이체방크 등으로 라인 축소 움직임이 확산하지는 않았다.
29일 서울 환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을 비롯한 다수 금융기관에서 CS 이후에 도이체방크에 대한 내부 리스크 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UBS가 위기에 빠진 CS를 전격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를 향해 불안의 시선이 옮겨간 탓이다.
고금리 국면에서 은행권의 약한 고리를 찾아 우려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관들도 FX 라인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내부적으로 신용 리스크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초에는 복수의 은행에서 도이체방크 이슈가 불거졌을 때 잠시 라인을 축소한 이후 원상 복귀하는 모습도 있었다.
CS 매각 이후에 은행권 불안 이슈는 한고비를 넘긴 양상이다.
CS에 이어 처음 은행권 위기를 촉발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가 매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태는 소강 국면에 들어갔다.
서울환시의 대다수 은행도 도이체뱅크를 비롯한 다른 외국계 은행에 스와프 라인을 막거나 축소하는 걸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관만 보수적 대응을 강조하며 거래를 제한한 곳은 있었다.
은행의 한 참가자는 "도이체뱅크 우려가 나오면서 은행 내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체크했는데 큰 이상은 없는 걸로 판단했다"며 "은행권 리스크에 대한 언급들이 계속 나오니까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당국의 빠른 대응도 시장 심리에 안정을 더했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말하며, 필요에 따라 모든 규모의 기관에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다른 은행의 한 참가자는 "도이체방크는 실적도 흑자를 내면서 잘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려가 나왔다"며 "가시적인 위험이 없다면 거래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다만 익스포저가 많은 곳이라면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은행 이슈는 불안정하지만 당국에서 이를 수습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게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은행 위기가 전반적인 라인 축소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위험보다 과거에 도이체방크가 위기를 겪은 은행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의 우려가 증폭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2016년 도이체방크는 미국 법무부에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RMBS) 부실 판매 혐의로 14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파산 우려가 커졌다. 당시에 국내 시중은행들은 도이체방크의 FX 라인을 대폭 축소해 대응했다.
중개사의 한 참가자는 "도이체방크는 예전에 문제가 컸지, 지금은 라인에 이상이 없다"며 "또 한 차례 위기를 맞은 이후 시중은행들도 라인을 많이 열고 있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FX 스와프 시장에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보수적인 FX 라인 관리에도 한도가 남아 실제 거래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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