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피스 시장 위기…고급 빌딩도 디폴트·공실 늘어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고급 오피스 빌딩에서도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공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원격 근무가 확산하고 금리가 오름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더 많은 부분에 고통이 확산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팬데믹 기간에는 현대화된 편의시설을 갖춘 빌딩들은 가격이 더 낮은 빌딩에 비해 상황이 훨씬 좋았다. 오래되고 저렴한 빌딩에서 공실이 급증하고 가치가 급락했지만 일부 고급 빌딩에서는 임대가 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위 25%에 해당하는 이른바 'A등급' 부동산도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주요 상업지역의 A등급 오피스 공간의 임대 액수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리 상승과 공실로 인해 재정 상황이 빠듯해짐에 따라 일부 고급 부동산의 소유주가 최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디폴트에 빠졌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토머스 라살비아 디렉터는 "어떤 부동산 소유주라도 '우리는 괜찮아요'라고 말하고 있다면 약간은 그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오피스 임대주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빌딩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다. 공실을 줄이려고 스파와 체육관, 레스토랑, 현대식 엘리베이터 등을 빌딩에 추가한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 지어진 일부 빌딩에는 이런 전략이 먹혔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아 고급 빌딩도 오피스 시장의 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일례로 LA에 소재한 빌딩으로 지난 1991년에 완공된 777 사우스 피게로아는 57층짜리 건물로 벽이 장미색 대리석으로 장식됐으며 로비의 천장이 매우 높고 발렛파킹과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임차인은 금융사와 로펌이 대부분이다.
이 빌딩을 보유한 브룩필드 자산운용은 그러나 이 빌딩과 LA의 다른 빌딩을 담보로 한 7억5천만달러 이상의 부채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는 트위터를 포함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피스 빌딩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하는 모기지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오래된 고급 부동산은 최근 몇 년 사이 지어진 빌딩과 경쟁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LA 다운타운에는 2000년 이후 28개의 오피스 빌딩이 완공됐다.
뉴욕에서는 원 벤더빌트와 허드슨 야드 등이 새롭게 지어지면서 파크에비뉴의 임차인들을 끌어들였다. 공급이 늘면서 맨해튼 전체의 공실은 늘어났다. 부동산 서비스업체 세빌스에 따르면 맨해튼 고급 오피스 공간의 공실률은 지난해 말 19%에 가까웠다. 이는 2019년 초의 11.5%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세빌스는 최상위급 오피스 공간의 공실률이 B등급이나 C등급 빌딩의 공실률보다 약간 높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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