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추세는 달러 약세…4월 1,330원이 고점
무역수지 적자·배당 역송금은 하락 제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노요빈 윤은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4월 달러-원 환율이 제한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가 옅어지며 글로벌 달러 가치가 약세로 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4월 외국인 배당 역송금과 무역수지 적자가 환율 하락 폭을 줄일 것으로 봤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은행 등 12개 금융사의 외환시장 전문가를 상대로 한 설문해서 4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30.8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61.70이었다.
전일 종가(1,299.00원)와 대비해 고점 전망치는 31.80원 높고 저점은 37.30원 낮다.

시장참가자들은 미 연준을 향한 긴축 우려가 한층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연이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연준의 긴축이 더 강해지긴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임준영 산업은행 대리는 "은행권 불안은 오히려 연준의 긴축 강도를 낮춰 투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은행권 위기 추가 확산 여부에 경계감을 갖겠으나, 연준 긴축 우려 해소에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은행 위기도 더 이상 달러-원에 강한 상방 압력을 가하진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추가적인 은행권 우려가 불거지더라도 당국 대응이 빠르다"면서 "큰 폭의 원화 약세 재료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 속 외국인 배당 역송금 부담은 달러-원 하락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속되는 국내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 흐름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내달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자가 받게 될 배당금은 약 9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일 매매기준환율 1,303.80을 적용하면 69억 달러 수준이다.
박범석 우리은행 과장은 "내달 달러의 급격한 강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을 변수로 지목했다. 글로벌 추세는 달러-원 하락을 가리키지만, 무역수지 적자와 배당금 역송금 등이 하락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연준 긴축 사이클 종료로 달러-원은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로 구조적으로 달러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변수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이 지목됐다.
ECB는 이달 SVB와 CS 사태에도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CB가 추가 긴축에 나서면 달러 약세 추세는 이어질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환율 전망의 핵심은 '금리 차'"라며 "유로존과 미국 연말 기준금리 전망은 각각 4.1%, 5.25%다. ECB의 추가 긴축과 미·독 금리차 축소에 따른 달러 약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BOJ가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수정한다면 달러 약세 동력도 강해질 전망이다.
배유리 농협은행 차장은 "ECB는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은행 또한 정책 전환이 기대되는만큼 달러 강세는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ECB가 연준에 이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다면 유로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ECB의 통화정책이 보다 덜 긴축적으로 방향 전환할 수 있고 미국은 부채한도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 "4월에서 5월은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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