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에도 웃지 못한다…문제는 반도체
  • 일시 : 2023-03-31 10:02:44
  •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에도 웃지 못한다…문제는 반도체

    2월 반도체 생산 17.1% 감소…업황 바닥론에도 수요 회복 불확실 전망

    기재부 "반도체 수출 부진, 향후 경기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어 14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지만 우리 경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생산의 감소 폭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는 쌓이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수출 등 거시경제 지표가 반등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관련 주요 지표가 전월에 비해 일제히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3.1%)의 부진에도 서비스업 생산(0.7%) 증가 등에 힘입어 0.3% 늘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과 자동차 판매 호조 영향으로 5.3%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각각 0.2%와 6.0% 늘었다.

    이처럼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하지만 세부적인 지표를 뜯어보면 여전히 경기 둔화의 먹구름이 가득하다.

    우선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생산은 17.1% 급감했다.

    반도체 생산 감소 폭은 2008년 12월(-18.1%) 이후 14년 2개월 만에 가장 크다.

    제조업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전월보다 0.7%포인트(p) 떨어졌지만, 120.1%로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하반기 이후 반등할 것이란 '반도체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최악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보다 20% 급락했다.

    가격 하락 폭은 2분기에 10~15%로 둔화할 전망이지만, 올해 하반기에 수요가 회복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트랜드포스는 예상했다.

    1분기 낸드플래스 평균판매가격 역시 10~15%가량 내렸으며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재고는 쌓이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출 등 거시경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를 제외한 전체 수출액은 441억달러로 1년 전보다 0.8%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수출액은 501억달러로 7.5% 줄어 5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도체 수출액(60억달러)만 보면 42.5% 급감해 7개월 연속 줄었다.

    이달 1~20일 수출 실적에서도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도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부진이 전체 생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반도체 경기 하강을 향후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의 광공업 부진이 전산업 생산 회복을 제약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글로벌 금융 불안의 실물경기 파급 가능성, 반도체 등 주력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부진이 (향후 경기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물가·금리 수준, 반도체·부동산 경기 하강, 가계부채 부담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p 하락해 작년 7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 또는 보합을 이어갔다.

    [통계청 제공]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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