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흥국 자금유출, 금리보다 성장이 주요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신흥국의 투자자금 유출 흐름에 내외금리차 등 금리 변수보다 성장 격차가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유정 한국은행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유은혜 조사역은 31일 조사통계 월보에서 미 통화정책 긴축이 신흥국 투자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유정 과장·유은혜 조사역이 세 번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 긴축 시기를 분석한 결과 신흥국 투자자금 유출입에는 성장과 원자재 가격, 위험 관련 변수가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는 의미 있는 변수로 나타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변동성 지수(VIX),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스프레드 등 위험 요인이 자금 유출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원자재가격도 자금 유출에 영향을 끼쳤고 성장 격차의 영향력도 컸다.
다만 FFR의 기여도는 미미했다.
이번 긴축기에도 위험 요인의 기여도가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FFR의 기여도는 소폭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급격해 시장 예상을 상회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성장률 차 등 성장 관련 변수와 VIX 등 위험 관련 변수의 영향이 여타 신흥국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 금리차 등 금리변수의 영향력은 신흥국 평균과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투자자금 흐름을 보면, 과거 미국 통화정책 긴축기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됐다. 선진국에서는 유출됐다.
한은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은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긴축기에는 신흥국 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연준 금리 인상이 통화정책 충격으로 작용함에 따라 위험 선호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제로금리 및 양적 완화 등 완화적 정책을 실시했다가 긴축으로 돌아선 2014년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았음에도 신흥국 투자자금이 유출됐다.
한은은 연준의 긴축 기조 전환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신흥국의 투자자금 유출입 변화를 전망할 때, 긴축 속도와 직전의 통화정책 기조를 주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여타 신흥국과 달리 과거 긴축기 모두 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
모든 기간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입을 보였음에도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더 큰 폭의 순유출을 보인 영향이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의 투자자금 유출입 흐름은 선진국과 비슷한 모습이다.
이번 긴축기에는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주식자금이 순유출되었으나, 채권자금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오히려 순유입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 긴축기에 대해서는 "긴축 사이클이 진행 중인 만큼 이번 긴축기가 종료된 후에 추가 분석을 통해 추정 결과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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