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원화 약 3% 절하…주요 통화 중 '최약체'
  • 일시 : 2023-04-03 08:44:28
  • 1분기 원화 약 3% 절하…주요 통화 중 '최약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올해 1분기에 원화가 약 3% 절하되며 주요 통화 중에서 가장 약한 흐름을 나타냈다.

    1년 이상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무역적자 등 국내 펀더멘털의 약화가 반영되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3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를 보면 원화는 1분기에 달러에 대해서 지난해 말 대비 2.87% 절하됐다.

    달러-원 환율은 연초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2월 초에는 1,210원대까지 내렸지만, 이후 급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할 것이란 우려가 부상하면서 2월 한 달 만에 약 100원 이상 고점을 높이는 등 급등했다.

    3월 중순 이후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사태 등으로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되면서 재차 하락했지만, 다른 통화의 달러 대비 강세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연합인포맥스


    이에따라 원화는 1분기에 4% 이상 절하된 러시아 루블화 등을 제외하면 주요 통화 중에서 가장 약한 통화였다.

    이 기간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 최종 금리 수준 전망이 하향 조정된 점이 달러의 약세를 이끈 탓이다.

    이 기간 달러 대비 약세인 통화는 일본 엔화와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 일부에 그쳤다. 해당 통화의 달러 대비 절하 비율도 2% 미만으로 원화보다는 양호했다.

    원화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 위안화(CNH)도 올해 1분기에는 0.7% 이상 절상되면서 원화와 엇갈린 방향성을 나타냈다.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에서도 원화가 유독 이를 반영하지 못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약화가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진단했다.

    3월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1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무역적자는 223억 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였던 지난해의 약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부진이 이어지는 탓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만큼 향후 달러-원의 흐름에 대해서도 상승 우위 국면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지속되는 무역적자와 내국인 해외 투자로 인해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구도가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매우 높지만, 달러-원 1,300원 선이 균형 수준의 환율일 수 있다는 시각도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최근 달러 약세 흐름에서도 원화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면서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달러-원의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데는 지난해 4분기의 가파른 강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원화는 지난해 4분기 13.1% 절상되면서 약 13.4%가량 급등한 뉴질랜드 달러에 이어 주요 통화 중 두 번째로 강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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