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사실상 국영화돼…물가 상승 경고 역할 상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홍예나 기자 = 각국 중앙은행이 장기간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며 사실상 채권 시장을 국영화해 물가 상승에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서 홍콩상하이은행(HSBC)그룹 수석 경제 고문인 스티븐 킹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장기적인 양적 완화 시행으로 물가 상승의 조기 경보 지표인 채권시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2~3년간 채권시장은 초기 물가 상승에 반응하지 못했고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인지했을 때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당초 물가 상승률 급등은 팬데믹 이후 수요 급증과 공급망 병목 현상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킹 수석 경제 고문은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훨씬 더 빨리 인상했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며 "마침내 금리를 인상했을 때는 실수를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적완화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으나 양적완화 기간이 길어지며 각국 정부가 국채 증가에 너무 안일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최근의 은행권 위기 역시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매체는 지난 10여년간 금융 여건을 완화해오다가 작년쯤부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기 시작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은행권의 결함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킹 수석 경제 고문은 "양적 완화 정책은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고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성과가 좋은 모든 종류의 자산에 투자하도록 장려한다"면서도 "금리가 지난 몇 년처럼 매우 빠르게 인상되기 시작하면 양적완화 기간에 투자한 자산들은 잘못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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