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320원도 상향 돌파…배경은
OPEC 감산·中지표 부진·역외 매수세…환율 급등 재료 집결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상승 폭을 확대해 올해 고점 부근인 1,320원대로 급등했다.
아시아 장에서 원유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물가와 국내 결제 수요에 미칠 우려가 부각했다. 분기 말 네고 물량을 한 차례 소화한 이후라는 점도 매도 심리를 약화해 달러 롱 심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20원대로 상향 진입했다. 오전 10시 49분경에는 전일 대비 19.20원 급등한 1,221.10원에 고점 거래됐다.
올해 중 연고점을 기록한 3월 10일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1,320원 선을 위협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달러-원은 주요 통화 대비 절하 속도가 빨랐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2.8대를 등락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0.3%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89위안대로 0.3% 남짓 비슷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원은 전 거래일보다 1.3%대 급등해 변동성이 컸다.

시장 참가자들은 개장과 함께 달러-원 상승세가 가팔랐다고 입을 모았다.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한 가운데 월말과 분기 말의 포지션 조정도 가세해 변동성이 컸던 것으로 해석했다.
개장 전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소식도 원화 약세 압력을 더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PEC+는 지난해 10월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데 이어 추가적인 원유 감산안을 내놓았다.
상대적으로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펀더멘털 취약성이 두드러질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도 위안화를 동반한 달러-원 상승 재료로 반영했다. 이날 발표된 3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을 기록하며 전월 51.6에서 중립 수준으로 내려왔다.
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부터 역외가 롱 플레이를 강하게 주도했다"며 "여기에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달러-원 상승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 물량이 나오긴 하지만, 달러-원 상승세를 제어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월말과 분기 말이 지나고 나면 꼭 달러-원은 반복적으로 튀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아무리 결제가 우위인 수급을 소화했다고 해도 상승 압력을 받을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전 거래일보다 2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다른 증권사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 숏 커버를 비롯한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는데 실수급 자체도 결제가 강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1,320원 부근에서는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 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오늘 이후 미국의 비농업고용 지표 전까지 달러-원 상승세는 한풀 꺾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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